[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정규시즌 전 마지막 점검 무대인 3월 시범경기가 26일자로 모두 끝났다. 주전 선수들의 변함없는 활약도 있었지만, 팬들에게 새로이 눈도장을 찍은 대담한 신인들도 많았다.
이번 시범경기 최고 히트상품으로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인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를 빼놓을 수 없다. 시범경기에서 33타수 15안타 타율 4할5푼5리를 기록한 이정후는 뛰어난 컨택 능력에 더불어 빠른 발까지 갖춰 넥센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잡았다. 특히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러진 롯데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의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두 명의 신인 투수에게서 가능성을 엿봤다. 최지광과 장지훈이 그 주인공들이다. 최지광은 22일 KIA전 0.1이닝 3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세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16일 LG전에서 세 타자를 연이어 삼진 처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장지훈 역시 2이닝 3탈삼진을 올렸고, 총 5번의 시범경기에 나서 도합 7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29로 활약했다.
내야수 김민수의 발견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다. 김민수는 시범경기 14타수 4안타로 언뜻 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공수 양면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또한 신인 답게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 확고한 주전 유격수가 없는 롯데에서 김민수 역시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 박진태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14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KIA 불펜을 책임질 또 하나의 자원으로 각광받았다. 비록 23일 한화전에서 1.1이닝 2실점으로 아쉬운 피칭을 보였지만, 대학 시절 구속을 회복하고 조금 더 가다듬는다면 지금보다 가치있는 재목이 될 것이라는 평을 받는다.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이탈로 다소 어수선한 LG 트윈스 불펜진에서 신인 손주영이 빛났다. 손주영은 지난 21일 kt전에서 1이닝 2탈삼진을 기록, 피하지 않은 대담한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23일 SK전에서 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LG의 1차 지명을 받은 고우석 역시 16일 삼성전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그 후 3경기에 더 등판해 모두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시범경기의 성적은 정규시즌과는 거의 무관하다. 주전과 백업이 섞여나오고, 부상 위험이 있어 전력을 다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범경기의 활약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비약일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서 보는 1군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몫을 해낸 신인들의 등장은 구단과 팬, 나아가 프로야구 전체에 큰 재산이다. 강력한 뉴페이스의 등장으로 풍요로워질 정규리그 개막이 이제 4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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