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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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힘쎈여자 도봉순' 엔딩만 다했다…아쉬운 종합선물세트

기사입력 2017.03.26 06:58 / 기사수정 2017.03.26 04:55

대중문화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힘쎈여자 도봉순' 이야기가 내내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더니, 엔딩에선 다행히 제자리를 찾았다. 박형식이 드디어 박보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10회에서는 도봉순(박보영 분)을 찾아온 안민혁(박형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웬일로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좀 작다 싶더니, 새로운 인물 오 팀장(김원해)이 등장했다. 오 팀장의 등장이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직까진 알 수 없다. 회사 내 상사의 괴롭힘까지 다루려는 모양새일까, 젠더 이슈를 다루겠다는 드라마에서 누군가를 또 희화화시키는 걸까. 아니면 그저 코믹 분량을 채우기 위한 존재인 걸까.

방영 전 드라마의 양축을 이루는 건 도봉순, 안민혁, 인국두 관계와 여성혐오범죄인 것 같았다.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히어로물, 얼핏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몇 회가 흐르자 도봉순과 남자들의 액션 드라마, 재벌가의 승계, 경찰 성장 드라마, 조폭 코미디, 인국두 전 여자친구의 진정한 사랑, 그리고 각 등장인물의 사연까지,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았다.

문제는 사건의 패턴이 반복적이고, 메인 스토리와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 않으며, 전개상 필요 없는 부분들이 많다고 느껴진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중구난방식으로 펼치다 보니, 메인 커플의 이야기도 중간중간 흐름이 끊긴다. 욕심이 과하다.

남성들이 도봉순의 힘을 모르고 덤비다가 혼이 나고, 황진이(심혜진)는 도봉순에게 안민혁을 잡으라고 닦달하며, 조폭들끼리는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괴력을 가진 여성이란 참신한 소재로 이런 반복적인 이야기들만 생산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메인 커플의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드라마 전면에 내세운 여성혐오범죄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룰 수도 있다. 꼭 다큐멘터리식으로 진행하지 않아도. 

다행히 이날 마지막 장면에서 안민혁이 도봉순에게 고백하며 관계의 진전을 예고했다. 이제 종영까지 6회 남은 '힘쎈여자 도봉순', 배우들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열연과 더할 나위 없는 호흡이 알찬 스토리로 좀 더 빛이 발하길 기대해본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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