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2006년 수원은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으로 2007 시즌을 앞두고 여러 공격수를 영입하기에 이른다.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는 대전 시티즌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배기종. 2006년 드래프트를 통해 번외지명으로 대전에 입단한 배기종은 시즌 초반 연이어 골 폭풍을 펼치며 가장 유력한 신인왕으로 꼽혔다.
대전 공격을 이끌며 맹활약했지만 시즌 막판 팀과의 갈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이적을 결심한다.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수원. 수원으로 이적을 결심한 배기종은 시즌 초반 출전기회를 잡아가면서 차범근 감독의 신임을 얻는 듯했지만 2006년보다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그에게 돌아온 것은 2군 행 티켓이었다.
간간이 출전 기회를 잡긴 했지만 그가 남긴 것은 17경기 출전해 0골 2도움이라는 아쉬운 기록뿐이었다. 2006년 27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한없이 떨어지는 기록.
2007년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2008시즌에 재기할 준비를 하던 배기종은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수원의 신형 엔진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또 한 번 주전경쟁에서 멀어졌다. 부상 회복 후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던 그는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광주전을 앞두고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후반전 교체 투입을 준비한다. 후반 들어 수원이 4-1로 앞서자 차범근 감독은 배기종을 시험하기 위해 그를 출전시킨다. 배기종의 시험과 공격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교체 투입이었던 것.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그는 저돌적인 돌파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후반 42분 자신의 장기인 돌파를 앞세워 광주 수비를 무너뜨린 뒤 감각적인 슈팅으로 팀의 5번째 뽑아내며 하며 수원 이적 후 첫 골에 성공하게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활약에서 2006년 보여주었던 플레이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첫 골을 신고하면서 부활의 준비를 한 배기종, 그는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이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