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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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피겨의 스타들, 한국 팬들을 열광시키다.

기사입력 2008.05.17 18:19 / 기사수정 2008.05.17 18:1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1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페스타 온 아이스' 대회가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쳤다. 3700여 명에 달하는 팬들이 운집한 1회 공연은 이번 아이스쇼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을 풀어준 첫 무대였다.

오프닝으로 시작한 '원 모어 타임'이 흘러나오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이어서 김연아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연아를 위시해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이 나란히 멋진 무대를 선사한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첫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이동원(과천초)이었다.

복싱선수의 이미지를 풍기는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이동원은 영화 '록키3'의 주제가인 ‘Eye of Tiger'의 배경음악에 맞춰 귀엽고 깜찍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서 등장한 선수는 한국의 신예지(서울 여대). 이동원과는 대조적인 힘찬 무대로 관객들의 흥을 돋워낸 신예지는 비지스의 'Staying Alive'에 맞춰 와이셔츠를 벗고 연기 중반에 모자를 착용하는 등,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캐나다의 듀오 레이첼 커크랜드와 에릭 래드포드가 처음으로 혼성연기를 펼쳤으며 그 다음에 나온 선수는 김연아를 잇는 한국 피겨계의 유망주 윤예지(과천중)의 무대였다.

그동안 갈고 닦은 트리플 점프를 선보인 윤예지는 이번 무대를 통해서 더욱 다양한 상체 표현 연기를 선보였고 빙판을 도는 스피드도 예전에 비해 빨라져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윤예지 다음으로 나온 사라 마이어(스위스, 세계랭킹 6위)가 등장하면서 쇼의 본격적인 흥이 달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이어의 뒤를 잇는 노부나리 오다(일본)은 선이 굵고 경쾌한 남자 싱글을 연기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으며 중국의 페어 듀오인 단 장, 하오 장 커플의 연기와 1부 피날레를 장식한 패트릭 찬(캐나다)은 이번 공연을 찾은 관객들이 결코 실망하지 않을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2부의 오프닝은 그동안 숱한 화제와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김연아와 조니 위어의 페어연기로 시작했다. 비록 빙판에서 김연아와 조니 위어 단둘이 연기를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페어팀들과 적절히 호흡을 맞추며 팬들에게 신선한 무대를 제공하였다.

2부의 오프닝이 끝난 다음에 출전한 선수는 바로 '블랙 힙합 스완'으로 불리는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였다. 역시나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백조의 호수 힙합 버전'의 배경 음악 속에서 경쾌하고 힘이 넘치는 무대를 펼쳤으며 다카하시의 다이내믹한 연기에 팬들의 환호성은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다음에 등장한 무대는 테사 벗츄 -스캇 마이어의 듀엣 연기였으며 비록 소문대로 김연아와 페어 연기를 완전하게 펼치지 못했어도 나란히 손을 잡으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관객들의 탄성을 유발한 조니 위어(미국)의 단독 무대가 이어졌다.

남자 싱글 선수들 가운데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기로 유명한 조니 위어는 이날만큼은 파워가 넘치는 트리플 점프를 연속적으로 구사해 보다 남성미가 갖추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다카하시 이상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이끌어낸 조니 위어의 무대가 끝나자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의 무대가 이어졌다.

지금은 프로선수로 뒤고 있는 아라카와지만 전성기 시절을 방불할 정도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아라카와는 특히 그녀의 장기인 너무도 유연한 이나바우어를 시도할 때, 관객들의 감탄사를 불러일으켰다.

현 페어세계챔피언인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로빈 졸코비의 무대에서는 공연 시작 전에 김연아의 개인코치이자 이번 공연의 연출자인 브라이언 오서가 공연 소품으로 사용될 의자를 들고 나오며 멋쩍은 제스처를 표현해 관중들의 웃음을 유발시켰다.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 선수는 역시 김연아였다. 지난 세계선수권 갈라쇼에서 선보여 많은 지지를 얻어낸 'Only Hope'를 연기했다. 국내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함께해서인지 김연아는  탄력적인 점프를 구사하였고 지난번 갈라쇼보다 한층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앙코르는 김연아와 너무도 익슥한 'Just Girl'

한국 피겨의 대중화를 표방한 이번 아이스쇼는 세계 각국의 피겨선수들이 참가해 모두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지만 조니 위어가 연기할 때, 곡의 선정이 잘못되는 실수가 있었으며 비록 토요일 오후 두 시에 벌어진 첫 번째 공연이었지만 홍보의 부족으로 5000명 정원에서 1300명 정도가 모자란 3700명이 입장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공연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한국에서의 무대라서 더욱 특별했고 조니 위어와의 페어는 연습보다 잘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다카하시 다이스케는 "언제나 한국팬들의 아주 열정적인 성원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고 조니 위어는 "한국은 이번이 2002년 방문이후 두 번째 방문이며 김연아와 함께하면서 무척 재미있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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