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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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리그 분위기'의 컵대회를 치룬 성남과 울산

기사입력 2008.05.15 11:38 / 기사수정 2008.05.15 11:38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성남과 울산, 두 팀 다 한 가닥은 하는 팀이기에 컵대회여도 가벼이는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탄천을 찾았습니다. 

컵대회라는 특성, 그리고 평일이라는 점 때문인지 쌀쌀한 날씨 속 탄천 경기장은 오늘따라 더 황량했습니다. 

그 와중에 어딘가 익숙한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보니, 한쪽 관중석을 메워준 여고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성남에게 큰 응원을 해주었답니다.






▲ 경기 시작 전엔 이렇게 감독과 취재기자들의 시간을 가집니다. 





▲ 그리고 한쪽에선 공을 줍는 등 뒷정리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 김학범 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김정남 감독.

▼ 전반까진 울산의 공격이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선제골은 전반 14분 성남에서 터졌습니다. 울산 수비수가 걷어내지 못한 공을 뻬드롱이 바로 앞에서 골로 성공시켰지요.









▲ 본인도 그렇고 선수들과 같이 많이 기뻐하더군요.
























▲ 전반 성남의 선제골이 터지고 난 후, 후반이 끝나기까지 두 팀은 그야말로 리그경기처럼 불꽃 튀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떻게든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 몸부림쳤던 울산과 기습을 노렸던 성남. 후반전 막판까지 울산은 성남의 골문을 집요하게 두드렸지만 문전에서 막히거나 제대로 슛까지 연결이 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성남 또한 김동현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높였지만 역시나 마무리 부재로 울산의 골문을 여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 경기가 끝난 후 드러누워버리는 양팀 선수들.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들 다 힘이 다한 모습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 한가지 인상적인 게 있었다면, 관중석을 메워 주고 응원도 열심히 해 주었던 성일여고 학생들에게 성남 선수들이 간단한 인사를 하고 돌아섰을 때였습니다. 서포터즈석으로 가던 도중 모따 선수가 성일여고 학생들 쪽으로 가더니 유니폼을 벗어 그쪽으로 던져주더군요. 하지만, 너무 살살 던져서 앞으로 떨어지자 다시 주워서 기어코 학생들에게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쭉 걸어가며 일일이 학생들과 화답하고 악수해주며 서포터즈석으로 가던 모습입니다. 당연히 학생들의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었지요.

상대적으로 울산 팬들은 풀이 죽은 모습이었고 울산 선수들도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리그와는 상관없는, 컵대회라는 특성상 재미없는 경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두 팀이라 고마웠더랍니다. 후반까지 난타전을 펼쳤던, 그래서 자칫 지루하다 느낄 수 있는 경기를 재미있게 해줘서요. 리그 경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컵대회도 항상 이런 분위기만 같았으면 합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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