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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이슈] '민족대표 폄훼 논란' 설민석, '스타'라는 수식어의 책임감

기사입력 2017.03.17 15:29 / 기사수정 2017.03.17 15:29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스타 강사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설민석은 한국사 전문 강사로 재미있고 시사성 있는 강의로 이미 온라인에서부터 유명한 스타강사였다. 최근 MBC '무한도전', tvN '어쩌다 어른' 등 방송에도 연이어 출연하며 수험생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역사를 친근하게 풀어내는 그의 능력은 역사에 관심없는 일반인에게 효과적이었다. 이후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개봉 혹은 방송 전 친근한 접근을 위해 배경을 설명하는 설민석의 강의를 제작하기도 했다. 

그렇게 설민석은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한국사 전문가'가 됐다. 이러한 유명세는 그가 하는 발언에 대한 주목도를 높였다.

그러던 중 설민석의 '3.1 운동' 강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설명하던 그가 "(민족 대표 33인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은, 룸살롱에 모여 술을 마시다 즉흥적으로 한 것"이라고 말한 것.

또 그는 자신의 강의에서 태화관을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라 표현하며 "민족대표 33인 중 손병희가 마담 주옥경과 사겼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민족대표 33인 후손들은 설민석의 태건 에듀 사무실에 방문해 항의 이사를 전달했다. 특히 손병희의 자손은 "손병희의 셋째 부인인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고 주장했다.

논란 이후 설민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학계에서는 민족대표 33인이 3.1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 연락하여 투옥된 점과 탑골 공원에서의 만세 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세 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고 해당 발언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강의는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 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그 날의 그 사건만으로 민족대표의 다른 업적들이 희석되거나 가려져서는 안된다. 유족 여러분들께 상처가 되어서도 안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분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역사적 사건이 하나의 시각으로만 해석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설민석 역시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 있고, 이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와 자유가 있다. 특히 민족대표 33인의 당시 행적은 설민석의 해명처럼 학계에서도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설민석이 일반 역사학자가 아닌 일반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역사 강사이기때문에 조심해야하는 점도 있다. 먼저 현재 우리 사회의 '룸살롱'과 객관적으로 치환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태화관을 '룸살롱'이라고 표현한 것은 좀 더 신중한 단어 선택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민족대표 33인이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을 한 이유에도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소개해줬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설민석은 단순한 역사학자가 아닌 역사 강사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민석의 발언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만큼 해석은 개인에게 맡기고 객관적 사실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

설민석이 페이스북 사과문을 통해 "앞으로는 더욱더 신중한 자세로 역사 대중화에 힘쓰겠습니다"라고 말한 만큼, 스타 강사로서 책임감있는 활동을 기대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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