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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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구재이 "'월계수' 통해 연기에 흥미 느꼈죠"

기사입력 2017.03.18 14:30 / 기사수정 2017.03.18 14:1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이제 연기 자체가 재미있어졌어요"

큰 키, 도회적인 마스크. 첫 눈에 보고는 '차도녀' 일 거란 편견을 갖게 하는 배우 구재이. 그의 연기 필모그라피를 살펴봐도 차갑고 도도한 전문직 여성이 주를 이룬다. 

구재이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이동진(이동건 분)의 전처이자 미사어패럴 회장의 첫째딸 민효주를 연기하며 이 같은 이미지를 이어갔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구재이는 "전 차갑지않고 따뜻해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효주와 저는 많이 달라요. 효주는 차갑고, 예민하고, 까칠한 편이었다면 저는 밝고 예민하지 않아요. 아무래도 보이는 이미지로 편견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아요. 차도녀 이미지가 있는데 성격은 아예 정 반대에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확실한 방향성을 지닌 것이라던가, 뚜렷한 목표가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아요"라고 자신과 민효주의 비슷한 점도 말했다.

또 민효주는 극 중 다정다감한 멜로로 사랑받은 이동진(이동건)과 나연실(조윤희) 커플, 그 둘 사이의 방해꾼 처럼 묘사되며 '악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기도 했다. 게다가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들에게 살갑지 않게 구는 민효주의 모습은 '악녀'라는 이미지를 가중시켰다. 하지만 이를 연기한 구재이의 생각은 달랐다. 민효주는 악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효주가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효주가 하는 악행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이를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죠. 그리고 마지막엔 모두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죠. 제가 생각하는 효주는 원래도 가족을 갖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걸 표현할 계기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빠의 유언을 계기로 못다한 진심을 표현한 것 같아요. 자기 방어가 심한 친구였지만 속은 여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망이 큰 친구였어요."

하지만 그런 효주가 악역으로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 특히 분노를 솔직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착한' 주인공들이 화가 날 만한 상황에도 혼자 눈물을 흘리며 감내하는 것과 달리 효주는 물건을 지어 던지고 소리를 지르며 이를 표현했다.

"효주랑 저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서 가장 많이 달랐어요. 효주는 화가 나면 표출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여자에요.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치워야 할 걸 알기때문에 아무리 화나도 화장대를 쓸어내리는 짓은 못하잖아요. 효주를 연기하면서 대신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구재이 본인은 "화가 나면 차분해지는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KBS 2TV 주말드라마답게 대가족이 나오는 가족극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민효주는 드라마 내내 가족에게서도 연인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이었다.

"다들 모여서 촬영하는데 저는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서 외로웠어요. 극 중 효주처럼 저도 많이 외로웠죠. 동건오빠와 윤희언니가 사귈 것 같은 낌새를 느꼈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그렇게 셋이서 같이 촬영한 장면은 별로 없었어요. 주로 저 혼자 분노하곤 했죠. 그래도 두 분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결국 짝을 찾지 못한 민효주, 그를 연기한 구재이는 효주의 결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이제 벨기에에 가서 새로운 사랑을 찾지 않았을까요? 효주가 극 중에서 와인을 좋아했으니 이번에는 맥주를 마시러 간 것 같아요. 하하"

마지막으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어떤 의미인지, 구재이에게 종영소감을 물었다. "8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정이 많이 든 작품이기도 하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죠. 연기 생활에 있어서 계속 기억에 남을 작품인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하게 됐어요. 효주의 끝은 쓸쓸했지만, 그래도 모두를 행복하게 해드린 것 같아서 좋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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