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0 05:52 / 기사수정 2007.06.10 05:52
[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프로야구 최초 개인 통산 2천 안타의 대기록이 완성된 9일 잠실 구장은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동안이나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축제의 주인공 양준혁은 환한 미소를 머금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15년동안 프로에서 뛰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입을 연 양준혁은 "선수협, 해태 이적, 긴 슬럼프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이 2천 안타를 치게 된 비결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김응룡 사장은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열심히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칭찬한 뒤 "은퇴할 때까지 몇 개의 안타를 더 칠지를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4백개 정도는 너끈히 쳐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선동열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양준혁의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뒤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해서 계속 훌륭한 활약을 펼쳐 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선 감독은 "몸 관리를 지금처럼 잘 한다면 수년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양준혁 일문일답.
▲ 초구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가.
"타석에서는 주로 직구를 노린다. 적극적으로 치자는 생각으로 9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가 들어오는 것이 눈에 보이길래 자신 있게 휘둘렀다."
▲ 통산 타율이 매우 좋은 편이다.
"매경기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생각으로 뛴다. 권투 선수가 링 위에서 쓰러지듯 나는 그라운드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은 기록으로 남은 듯 하다."
▲ 2천 안타를 칠 때까지 기억에 남는 순간은.
"2천 안타와는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2002년 첫 우승때가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데뷔 첫 안타를 쳤을 때와 오늘 2천 안타를 친 순간도 잊지 못한다."
▲ 두번째 타석에서 1,999호 안타를 친 후 기분은.
"어제보다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른 것 같다. 1,999호를 치니까 부담이 줄어들었다. 첫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가 이종욱의 호수비에 잡힌 것은 솔직히 좀 아쉬웠다. 이종욱의 수비가 워낙 좋았다."
▲ 몇 살까지 현역 생활을 할 수 있겠나.
"노장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뛰겠다. 나에게는 오로지 오늘만 있을 뿐이다. '오늘 여기서 죽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뛸 뿐 미래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잘 할 때도 더 잘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늘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 이승학에게 2천호 안타를 쳤는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승학 선수 뿐 아니라 두산측에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다. 김경문 감독님도 여러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두산 팬들도 큰 환호를 보내 주셨다. 정말 고맙다."
▲ 다음 목표가 있다면.
"일단 2,500안타다. 그 목표를 달성한다면 내 한계에 도전할 것이다."
▲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말은.
"좋은 신체, 특히 좋은 눈을 주셔서 이자리에 설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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