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06 10:42 / 기사수정 2008.05.06 10:42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5월 5일 어린이날은 K-리그에도 분명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그라운드를 찾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열린 전주 월드컵 경기장도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가족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자그마치 관중이 3만 3823명이나 입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싱거울 수도 있는 1위와 꼴찌의 대결은 그래서 더욱 뜨거울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전북 서포터즈 MGB와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쉬지 않는 흥겨운 응원가와 퍼포먼스들, 하프타임에 펼쳐진 어린이 이벤트, 90분 내내 쉼 없이 달리는 멋진 선수들과 시원한 골퍼레이드! 모든 것은 완벽했습니다.
분명, 5월 5일의 전주는 여느 유럽의 도시보다 못할 것 없는 최고의 축구 도시였습니다.
아찔한 위기와 절호의 찬스가 공존하는 90분의 그라운드에는 커다란 함성과 환호가 울려 퍼졌고, 22명의 선수는 쉬지 않고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이에 화답했습니다.
프로축구에 있어서 '팬'의 존재는 정말 절대적이면서도 기본적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텅 빈 경기장에서 하는 경기와 360도 어디에서도 함성이 끊이지 않는 경기장에서의 경기는 내적인 측면이나, 외적인 측면이나 차이가 큽니다.
내적으로는 선수들이 관중에게 더욱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열심히 뛰며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높은 것을 그라운드 위에 토해내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경기 내용은 자연스레 알찰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외적으로는 꽉 찬 경기장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리그를 접하지 못한 잠재적인 팬들에게 K-리그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고 새로운 참여를 유도케 할 수 있습니다.
K-리그의 선순환이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팬들을 최우선시하는 프로의식 가득한 연맹과 각 구단들 -> 홈경기마다 관중석을 가득가득 메우며 뜨거운 열기를 발하는 관중 -> 최선을 다해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려는 선수들의 열정적인 노력. 계속 이러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면, 우리 리그는 어느새 엄청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겁니다.
과거에 '팬이 없어서 뛰기 싫다', '재미없는 경기는 보러 가기 싫다'는 무능한 푸념들은 다 뒤로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리그 발전을 조만간 이룩할 수 있기를 어린이날 풍성한 '리그 데이'를 즐기며 염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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