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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의 창이냐, 제니트의 방패냐?

기사입력 2008.05.01 13:07 / 기사수정 2008.05.01 13:07

김병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지난 이틀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 치러지고, 결승에 진출할 팀이 결정되면서 유럽 축구 시즌은 막바지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비하여 관심이 그다지 쏠려 있지는 않지만, UEFA컵의 4강 2차전이 우리 시간으로 내일(2일) 새벽에 벌어지게 된다.

제니트와 바이에른 뮌헨. 어찌 보면 정 반대의 클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니트는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많은 돈을 쏟아 부었으며 지난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우승을 거둔 러시아의 신흥 명문이며 UEFA컵 첫 결승에 도전한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서 분데스리가 최고 우승 횟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이 네 번째 UEFA컵 결승전 도전이다.

1차전은 바이에른의 홈이었기에 많은 사람이 바이에른 뮌헨의 절대적 우세를 점쳤으나 루카 토니의 공백과 클로제의 컨디션 난조, 거기에 루시우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경기는 1대1 무승부라는 의외의 결과를 낳았다.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장 정지인 3명의 공백, 바이에른의 총공세를 막아라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에 원정 골까지 얻어낸 제니트이지만 대신 비싼 대가를 치렀다. 스트라이커 아르샤빈, 왼쪽 윙어 쉬를, 유틸리티 플레이어 릭센이 이 경기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2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다. 특히나 공격수 아르샤빈은 팀의 주포이자 상대팀 감독인 히츠펠트가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라고 극찬할 만큼 지난 1차전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실정이다.

또한, 수비수인 롬베르츠와 김동진 역시도 부상으로 참가가 불투명할 전망이다. 한국 팬들에게 김동진의 출장 여부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 아드보카트 감독이 밝혔듯 김동진이 최근에서야 부상 치료를 끝내고 러시아로 돌아갔지만 트레이닝도 제대로 소화를 못 하는 상태이기에 선발 출장은 힘들 전망이다. 아마도 아르샤빈의 자리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미드필더 도밍게즈가 메울 전망이다. 도밍게즈는 공격수인 파벨 포그레브니약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하면서 바이에른의 문전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많은 주전 선수들이 경고 누적, 혹은 부상으로 경기 출장이 힘들지만 제니트의 분위기는 최고조인 상태이다. 거함 바이에른을 꺾고 결승으로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팀의 주전 공격수이자 UEFA컵에서 9골을 넣으며 루카 토니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프그레브니약은 아직도 자신은 배고프며, 비록 아르샤빈이 빠지지만 바이에른의 골대를 가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며, 감독인 아드보카드는 "자신의 능력을 100퍼센트 이상 발휘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선수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 토니가 돌아온다

홈경기에서 의외의 일격을 맞은 바이에른 뮌헨. 그러나 2차전을 맞는 그들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팀의 주포 루카 토니가 돌아온다는 점이다. 토니는 현재 UEFA컵에서 10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는 최근 헤타페와의 8강 2차전에서 극적인 두 골을 넣으며 팀을 4강으로 올리는 1등 공신이었다. 비록 경고 누적으로 1차전에는 결장하였으나 다가오는 2차전에서 복귀를 하며 팀의 공격진에 한층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이에른은 풀백으로 누가 나설 것인가가 변수인데 람이 고정적으로 한 자리를 맡고, 나머지 한자리에 최근 컨디션이 좋은 렐이 나올 것인지, 아니면 부상에서 회복되며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얀센이 나올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보인다.

바이에른은 계속 부상중인 하밋 알틴톱과 히츠펠트 감독에 대한 비난으로 자체 징계를 받은 사뇰이 제외된 것을 빼면 최상의 멤버로 제니트 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팀원들은 칸과 히츠펠트를 위해 반드시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매우 중요한 경기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며 수비수인 데미첼리스 또한 "매우 기대된다. 우리가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더 이상 우리를 막을 자는 없을 것이다."라며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헤타페와의 8강 2차전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이에른 뮌헨에 그때의 경기는 많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트레블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우승을 거의 확정지은 상태이기 때문에 제니트와의 경기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이고, 골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토니와 클로제, 그리고 리베리를 앞세워 초반부터 강하게 제니트의 골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라인업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 말라페예프 - 쉬로코프, 고르쉬코프, 크리자낙, 얀유코프 - 티모슈크, 데니소프, 즈리야노프 - 도밍게즈, 파이슐린 - 프그레브니약

바이에른 뮌헨 : 칸 - 람, 루시우, 데미첼리스, 얀센 - 봄멜, 제 호베르투 - 슈바인슈타이거, 리베리 - 클로제, 토니

주목해야 할 선수

제니트

아나톨리 티모슈크 - 아르샤빈이 빠진 공격력 약화로 인해 골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면 최대한 잘 지켜내야 한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는 티모슈크는 포백의 앞선에서 차단을 해줘야 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게임을 그들의 것으로 지배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그는 충분한 능력이 되어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루카 토니 - 그가 돌아왔다. 최근 토니는 바이에른의 전술과 독일 생활에 적응을 완료한 듯 연이어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게다가 이 골들의 대부분이 결승골 또는 동점골이라는 점은 그가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이 더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벼랑 끝에 서있는 바이에른을 그가 구출할 수 있을 것인가? 벌써 기대가 된다.

[사진=루카 토니 (c)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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