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종 유쾌하고 즐겁다.
오랫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관객과의 소통,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까지 '넌센스'의 매력 포인트는 뚜렷하다.
뮤지컬을 즐기지 않아도 ‘넌센스’를 모르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며 오랜 시간 인기를 끌고 있다. '넌센스'의 속편 '넌센스2'는 '넌센스 시리즈'의 원작자인 단 고긴(Dan Goggin)이 작사, 작곡, 연출을 도맡았다. 199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으며 국내에서는 1995년에 처음 선보였다.
다섯 수녀가 호보켄 음악회 무대를 빌려 감사 콘서트를 펼친다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갑자기 들이닥친 프란체스코회 수녀들은 기억을 잃은 엠네지아 수녀가 자기네 소속이라며 데려가려고 하고, 다섯 수녀는 엠네지아 수녀가 콘테스트에서 받았던 상금을 내주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기존의 '넌센스2'를 2016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대학로에서 공연한 '새로워진 넌센스2'를 각색, 편곡했다.
수녀들이 주인공이지만 종교적 색채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히려 각종 유머 코드와 원장 수녀 메리 레지나부터 허버트, 로버드 앤, 엠네지아, 메리 레오까지 재기발랄한 캐릭터 덕분에 엄숙하고 진지할 것 같기만 한 수녀에 대한 선입견을 지운다.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다. 신부의 랩, 복화술 인형극, 롤러스케이트, 발레 등 쇼뮤지컬의 색깔을 보여준다. 인기리에 종영한 ‘도깨비’를 패러디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했다.
구성상의 치밀함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다. 웃기기에 충실해서인지 전개가 촘촘하진 못하고 어떤 메시지와 감동을 전달하려는지 정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엠네지아 수녀가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특별한 반전이나 극적인 결말이 있는 게 아니라서 이야기 면에서는 큰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그럼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부담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과의 소통으로 이뤄지는 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객석에는 아이들과 중년층이 많았는데, 객석에서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졌다.
현장감 있는 무대인만큼 출연진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 박해미는 베테랑 배우답게 노련하게 극을 이끈다. 카리스마와 유머 감각을 자랑하며 중심을 잡는다. 박슬기는 쇼맨십을 발휘해 관객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며 무대를 휘어잡는다. 능숙한 애드리브와 능청스러운 연기가 두드러진다.
박해미, 김나윤, 이미쉘, 조혜련, 박슬기, 김예원, 송주희, 윤나영 등이 출연한다. 5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며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120분. 만 7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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