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3:41
스포츠

핵어샥,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기사입력 2008.04.29 13:44 / 기사수정 2008.04.29 13:44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핵어샥(Hack-A-Shaq)은 샤킬 오닐의 무시무시한 골밑 장악 능력을 완벽히 차단하고 자유투 능력이 떨어지는 샤킬 오닐에게 자유투만 준다는 뜻으로 샤킬 오닐을 위한 전술(?)로 불린다. 전성기 때부터 노쇠화한 지금까지 가끔 사용되는 핵어샥은 NBA 팬들 사이에서는 써도 된다. 쓰면 안 된다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핵어샥, 써도 된다!

핵어샥은 말 그대로 샤킬 오닐의 공격력을 무마시키는 데 쓰이는 전술이다. 그래서 규칙에 어긋나지 않은 상황에서 쓰이는데, 샤킬 오닐이 골밑 근처에서 공을 잡으면 거의 2점을 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그전에 파울을 해서 자유투를 내주자는 생각이다.

분명히 이것은 상대팀으로서는 효과적이다. 샤킬 오닐의 자유투 성공률이 이번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약 50%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 특히 핵어샥을 쓰고 있을 때에는 50%보다 더 낮은 성공률을 기록해서 파울 하는 처지에서는 괜찮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자유투 성공률이 높아지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알맞은 상황, 알맞은 타이밍에 파울을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핵어샥을 통해 샤킬 오닐에게 실점을 적게 하려는 의미도 있지만, 더욱 큰 의미는 바로 피닉스의 공격 템포를 느리게 하는 것이다. 피닉스는 항상 빠른 농구로 상대를 제압하는데, 핵어샥을 통해서 피닉스가 빠른 공격 템포를 못 가지면 결국 샌안토니오로서는 실점도 적게 하고, 상대 공격도 그리 위력적이지 않으니 일거양득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재미는 떨어져

NBA도 스포츠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한 해설자도 “스퍼스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투가 안 좋은 샤킬 오닐의 문제”라고 말할 정도로 샌안토니오는 상대의 약점만 파고든 것이다.

하지만, 분명 재미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유투를 얻어내는 과정이 멋진 장면들이 있을 수는 있으나, 분명히 핵어샥은 상대에게 바로 자유투를 내주는 작전이기 때문에 자유투 쏘는 장면만 계속 봐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팀으로서도 핵어샥을 경기 내내 쓰는 것은 아니다. 주로 쓰는 시간이 종료 2분 전이다. 종료 2분 전에는 파울을 하면 바로 팀 파울이 때문에 상대팀으로서는 더욱 쉬운 상황이 된다. 그래서 아무 때나 쓸 수는 없기에 계속 파울이 나오진 않아도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샤킬 오닐 자신의 문제

샤킬 오닐이 이렇게 당하는 이유는 역시 MDE(Most Dominant Ever)이기 때문이다. 노쇠화로 실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골밑에서의 장악력은 여전하고 그의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수비 능력은 운동 신경이 떨어져도 덩치와 기술로 위협을 줄 수 있고, 공격에서도 포스트 업에 이은 슛, 킥 아웃으로 외곽슛 기회 노리기 등의 능력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샌안토니오가 플레이오프 3차전 1쿼터부터 핵어샥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샤킬 오닐의 활약 때문이다. 샤킬 오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기 때문. 결국, 3차전에서 핵어샥은 충분히 통하고 상대의 공격까지도 저지시켰다.

이렇게 상대팀으로서는 핵어샥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유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는 자유투는 핵어샥 전술을 불러일으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샤킬 오닐의 문제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신이 골밑에서는 MDE지만, 자유투 라인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결국, 최선의 해결책은 샤킬 오닐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샤킬 오닐 (C) NBA공식 홈페이지 nba.com]



이민재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