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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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도봉순' 첫방] 박보영이 장르다

기사입력 2017.02.25 07:00 / 기사수정 2017.02.25 01:56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박보영의 매력이 '힘쎈여자 도봉순' 첫방송을 꽉 채웠다.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24일 처음 방송됐다. 도봉순(박보영 분)이 가진 괴력에 얽힌 비밀과 인국두(지수)와의 관계, 안민혁(박형식)과의 첫만남, 그리고 평화로운 도봉동에 벌어지기 시작한 살인사건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도봉순의 힘은 집안 여자들에게 대물림된 것으로, 지하철에서 치한을 목격하더라도 꾹 참는 등 숨기고 살았다. 하지만 힘없는 유치원 버스 기사를 때리는 조직폭력배를 마주치고 분노한 도봉순은 장정을 모두 쓰러뜨렸다. 그리고 이를 아인소프트 CEO 안민혁이 우연히 목격하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안민혁은 도봉순을 위해 거짓 증언을 하고, 도봉순을 개인 경호원으로 채용했다.

다소 만화 같고 비현실적인 내용이 전개됐지만 60분 내내 몰입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바로 배우 박보영의 매력이다. 평범한 취업준비생부터 괴력의 천하장사, 짝사랑에 설레는 소녀의 모습까지 때론 '짠내'나고 때론 능청스럽게 도봉순을 그려냈다.

상상 이상의 힘을 가졌지만, 대한민국의 평범한 취업 준비생일 뿐인 도봉순은 불합격 통보에 버럭 화를 내고 자기소개서 앞에서 한숨을 푹 쉬는 장면으로 공감을 끌어냈다. 적성을 찾기 위해 콜센터 직원부터 농사까지 안 해 본 일이 없고, 그나마 가장 자신 있는 힘쓰는 일마저 타인의 시선 때문에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민혁의 경호원 제안을 거절하다가도 연봉 6,000만 원이라는 사실에 솔깃하는 도봉순은 현실적이면서도 통통 튀는 매력이 있었다.

뭘 해도 사랑스러움이 넘쳐 흘렀다. 힘을 주체 못 하고 자기조차 깜짝 놀라는 모습, 인국두의 연락에 설렘을 주체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것, 안민혁과 팔씨름에서 '어디 한 번 넘겨보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짓는 것 모두 박보영이기 때문에 적당하게 표현될 수 있었다.

사실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 '과속스캔들'이나 '늑대소년', 전작인 '오 나의 귀신님'까지 엄청나게 많은 변주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박보영만이 그려낼 수 있는 대체 불가한 분위기와 매력이 있다는 것은 배우로서 큰 강점이다. '힘쎈여자 도봉순' 역시 박보영이 도봉순이고 도봉순이 박보영인, 그 자체로 장르인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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