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33
스포츠

프리미어리그, 뜨거운 잔류 경쟁

기사입력 2008.04.22 10:24 / 기사수정 2008.04.22 10:24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시즌 종반으로 달려가는 각 리그의 우승의 향방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까지 열리며 축구팬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하지만 그들만큼 화려한 경쟁은 아니더라도 치열한 우승 경쟁 못지않게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팀들도 존재한다. 프리미어리그의 강등권 싸움도 그 중 하나이다.

20위부터 18위까지의 3팀이 강등되는 시스템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현재 더비 카운티는 강등이 확정된 상태. 더비는 지금까지 리그전 승리라고는 뉴캐슬에게 거둔 1승이 전부이며 승점 11점으로 2005~2006시즌 선더랜드가 세운 리그 최소승점 기록(15점)마저 경신할 수 있는 태세다. 

더비의 남은 일정은 아스날(홈), 블랙번(원정), 레딩(홈)의 3경기. 그나마 승리를 챙길 수 있을만한 팀은 레딩 정도이지만 지금까지 한 경기 0.5점에도 못미치는 더비의 공격력을 고려한다면 그리고 강등을 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레딩 선수들을 감안한다면 레딩에게 무승부를 거두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태. 더비의 최소승점 기록 경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19위인 풀럼은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해 주전들을 제외한 리버풀에게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패배 자체보다 경기 내용면에서 풀럼 선수들에게 승리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풀럼의 남은 경기는 맨체스터 시티(원정), 버밍엄(홈), 포츠머스(원정). 그나마 이 중 가장 만만한 버밍엄과의 경기는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하며 나머지 두 경기에서도 볼튼이나 레딩, 버밍엄 등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지 않는 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 풀럼의 원정 경기 성적은 리그에서도 최악(1승 7무 9패). 대조적으로 맨체스터 시티나 포츠머스는 홈에서 상당한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는 팀인만큼 풀럼의 잔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풀럼으로서는 지난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

버밍엄은 승점 31점으로, 리그 순위에서 바로 위에 올라있는 레딩, 볼튼과 승점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까지 생각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지만, 문제는 버밍엄의 남은 일정이 그리 순탄치 않다는 것이 문제. 그들의 남은 경기는 리버풀(홈), 풀럼(원정), 블랙번(홈)이다. 리버풀과 블랙번은 말할 나위없이 버밍엄에게 버거운 상대고,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풀럼을 생각하면 남은 경기 중 만만한 경기가 하나도 없는 셈. 그나마 버밍엄에게 위안이 되는 점은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 중 골득실차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점이다(-17점).

17위를 달리고 있는 레딩은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강등권 코앞까지 떨어진 상황. 비교적 남은 일정이 다른 팀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이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에게는 위안이 될 것이다. 남은 경기는 위건(원정), 토트넘(홈), 더비(원정)이다. 레딩으로서는 이미 강등이 확정된 더비에게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원정 성적이 신통치 않은 토트넘과의 홈경기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 객관적으로 토트넘보다는 위건이 해볼 만 하겠지만 문제는 위건은 홈 성적이 무척 좋았다는 점이다. 세 경기 중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강등의 위험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서는 3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한편 16위 볼튼은 웨스트햄과 미들스브러를 연파하며 다시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볼튼에게 문제는 역시 잔여일정. 토트넘(원정), 선더랜드(홈), 첼시(원정)이 남아있으며 선더랜드를 제외하면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홈에서는 8승 4무 5패로 비교적 강하다. 승점이 같은 레딩의 일정이 비교적 편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볼튼은 남은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15위부터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더랜드, 미들스브러, 위건은 모두 승점 36점으로 강등의 위험에서는 어느 정도 안전한 상태. 지난 5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대체로 승점 37~38점을 기록하면 강등권을 탈출해왔던 전례로 미루어볼때 이들은 남은 경기에서 1승 정도만 거두어도 무난하게 강등을 면할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수입차이가 나는 프리미어리그와 2부리그인 챔피언쉽. 이들 팀들은 챔피언쉽 강등을 면하기 위해 남은 3경기에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카를로스 테베즈가 이끌던 웨스트햄이 시즌 종반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팀이 이러한 드라마를 보여줄 지 기대가 크다.


이재호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