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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원주 동부, 조급한 서울 삼성

기사입력 2008.04.19 20:49 / 기사수정 2008.04.19 20:49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원주 동부가 1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 텔레콤 T 챔피언결정전 홈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맞아 치열한 접전 끝에 2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강력한 맞대응을 펼쳐 경기를 시소게임으로 몰아갔지만, 안타깝게 4점차로 무릎을 꿇고야 말아야 했다.

삼성은 1쿼터 초반에 단순한 공격 루트와 개인 플레이로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1쿼터 점수가 7점밖에 차이가 안 났지만 내용상으로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또한, 2쿼터에 들어서도 조급한 공격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삼성은 특유의 빠른 발과 압박으로 동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지역방어와 개인방어의 혼용과 가끔 나오는 풀 코트 프레스는 동부를 당황하게 했다.

삼성은 공격에서의 실마리를 2-2게임으로 풀어나갔다. 이상민의 패스 감각은 여전히 녹슬지 않아서 동부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2-2게임을 알면서도 당하는 공격 루트였다. 삼성은 2-2게임과 더불어 국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따라붙게 되었다.

삼성은 4쿼터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2-2게임이 계속 잘 풀리면서 이상민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역전과 재역전의 긴박한 상황 속에 있었다.

하지만, 일은 가장 중요한 4쿼터에 터졌다. 빅터 토마스가 저지른 실책 3개가 모두 중요한 4쿼터에 나온 것이었고, 경기 내내 주도했던 리바운드도 결국에는 4쿼터에 밀리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는 말았다.

반면 동부는 여유로웠다. 경기 내내 리바운드에서 밀렸지만,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호하면서 쉽게 득점에 성공했고, 경기 초반 힘들게 공격을 하던 삼성과는 대조적이었다. 정규시즌 MVP 김주성의 공격은 상대 외국인 선수까지 파울을 하게 하였고, 김주성에서 파생되는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물론 동부도 단순한 공격 루트로 때아닌 위기가 오긴 했지만, 수비로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서 1위 팀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삼성은 실력차이가 많이 났던 1차전에 비해 2차전에서 준비를 많이 한 모습이었다. 높이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를 선택했고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다. 잘 따라붙은 삼성이었지만 막판의 집중력 저하로 패한 게 무엇보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3차전이 기대될 수밖에 없다. 3~5차전까지 삼성의 홈경기장에서 경기를 가지고, 오늘 경기력은 거의 대등했기 때문이다. 막판 집중력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면 삼성이 이길 수 있었던 경기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한번 해볼 만하다.

이 날의 여유로운 원주 동부, 조급한 서울 삼성의 모습이 3차전에도 계속될지, 아니면 반대가 될지 기대가 된다.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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