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미씽나인'은 기사회생할까.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이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인도에 조난된 9명의 생존기를 그린 '미씽나인'은 초반 고퀄리티 재난 드라마의 향기를 풍기며 기대를 품게 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각층의 이해관계를 비추며 신선함을 줬고, 무능한 현 정부를 연상하게 하는 사회풍자 성격도 짙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개연성이 실종됐다. 최태호(최태준 분)는 연민이 느껴지지 않는 극악무도한 '불사신' 악역으로 그려진다. 혼자 살려는 이기심 때문에 무인도에서 동고동락한 이들을 살해하고, 생존한 뒤에도 태호항(태항호), 정기준(오정세), 하지아(이선빈)를 협박해 서준오(정경호)를 살인자로 몰아간다. 조난 드라마의 특성상 심리묘사가 관건인데 각각의 캐릭터의 색깔이 최태호의 악행에 가려져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초반 각종 떡밥을 던져놓아 궁금증을 유발했지만, 살인을 한 이가 최태호라는 것을 너무 빨리 알리면서 김이 샜다. 막상 '현재'에서는 하나둘씩 나타나는 생존자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거짓증언을 하는 등 도돌이 표 전개가 거듭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시청률도 기대 이하다. 6.5%의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하락세를 탔고 3~4%대를 유지 중이다. 경쟁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10.3%) KBS 2TV ‘김과장’(17.6%)과 큰 차이로 수목극 3위에 머물렀다.
사이다 한 모금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행히도 10회에서 라봉희(백진희)가 죽은 줄만 알았던 서준오와 재회했다. 드디어 2막을 연 가운데 고구마 전개를 끝낼 수 있을까. 남은 6회 동안 시원한 전개로 회심의 일격을 가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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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