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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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반박자'가 아쉬웠던 부산의 2시간

기사입력 2008.04.17 08:47 / 기사수정 2008.04.17 08:47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경기시작보다 한 5분 정도 늦게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안에서 갑자기 함성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가 골을 넣은 듯한 소리였지요. 그리고 잠시 후 장내아나운서의 선수를 연호하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수원이 한 골을 넣었구나라고 눈치를 챘었지요. 너무나 빨리 한 골을 내줘버린 부산. 경기 초반부터 힘든 싸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부산이 공격해 들어올 때마다, 수원도 지지 않고 막아내며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수원보다 뭔가가 조금씩 맞지 않으며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초반부터 골을 먹였다는 생각에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잠시 후, 수원의 두 번째 골이 터집니다. 서동현이 교묘하게 차 넣은 볼이 부산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수원 선수들은 기쁨을 나누는 동안, 부산 선수들은 할 말을 잃은 듯 잠시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전반, 그것도 벌써 2:0이라는 스코어.

그렇게 전반을 끝내고, 다시 선수들이 나와 후반이 시작되었을 때 부산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뭔가가 늦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패스도, 공격하는 순간도, 뭔가가 약간씩 늦어 부산 팬들의 안타까움과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아쉽게 날려버린 기회를 안타까워하면서 말이지요.





열심히 헤딩을 해봐도 곧 막혀버립니다.

마지막 추가시간 5분까지 수원의 골문을 노리던 부산은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고 말았습니다.

수원은 곽희주-서동현-신영록으로 이어지는 3골을 터뜨리며 부산을 3-0으로 완승하고 6연승을 달렸습니다. 이날 부산은 경기가 많이 안 풀렸던 탓인지 거친 태클과 몸싸움이 잦아 경고도 많이 받았습니다.

왜 경기가 안 풀리고 왜 이렇게 졌는지는 선수들이 제일 잘 알 것입니다.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할 패스의 흐름,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등이 원인이겠지만 말입니다.

어찌 보면 경기에서 졌을 때의 패인은 거의 비슷합니다. 거의 비슷한 이유로 경기에서 지고 이기고 합니다. 0-3으로 졌다는 결과보다 왜 골을 못 넣었는지, 왜 안 풀린 점이 많았는지에 대한 점들을 보완하는 것이 경기를 끝낸 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일 겁니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고, 지켜봐야 할 날들 또한 많습니다. 누구보다도 제일 아쉬웠을 듯한 그들의 2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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