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tvN 신원호 PD가 새 작품을 준비 중이다. 철저히 남성 캐릭터를 중심으로한 블랙 코미디다.
신 PD와 이우정 작가는 올 가을 새 드라마 '감옥'(가제) 론칭을 위해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주요 배역 캐스팅을 위해 미팅을 진행하면서 소문이 퍼졌다. 유명 배우들과 남성 아이돌들이 신 PD와의 만남을 위해 줄을 섰다고 알려졌다. 앞서 서인국, 박보검, 류준열 등이 그랬듯, 신 PD의 드라마에 출연함으로써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감옥'은 감옥 내 일상을 그리는 드라마다. 그간 여러 드라마, 영화 등에서 감옥이 수차례 등장하긴 했지만, 늘 탈출의 대상으로만 표현돼 왔다. 죄수들의 평범한 일상이나 그들의 속내는 제대로 보여진 적이 없다.
이 점에 착안해 신 PD는 감옥 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얘기들을 그리기로 했다. 신 PD는 20일 엑스포츠뉴스에 "그 동안 감옥과 죄수들의 이야기는 누명을 벗고 이탈해야 하는 인간과 장소로만 보여져 왔다"며 "그러나 이번엔 그 안에서 생기는 일상적인 것들을 노출시키려 한다. 무겁고 어두운 것이 아닌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유명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와 비슷한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 추측하지만, 신 PD와 이 작가가 의도하는 바와는 거리가 멀다.
배경이 배경이니 만큼, '감옥'은 남자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여자 배우들이 잠시 등장할 수는 있지만 남자 배우들의 출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신 PD는 "여 배우들도 일부 출연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일단 남자 배우들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고, '남자 죄수'라는 남성 캐릭터 위주로 판을 짜고 있다"며 "아직 캐스팅 초기 단계라 출연이 결정된 배우는 아무도 없다.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감옥'에서는 남자 범죄자들의 심리와 일거수 일투족이 거칠지만 부드럽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과거의 추억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불러 일으켰던 신원호, 이우정 콤비가 '감옥'이라는 심오한 공간을 어떻게 인간적으로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 PD는 "기본적으로 휴먼 드라마를 지향한다"며 "결국엔 감옥도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곳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많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접근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신 PD가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를 준비한다는 점 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감옥'은 신 PD의 초심을 되찾는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응답하라'로 늘 이슈와 시청률 면에서 늘 고공행진을 경험했던 신 PD가 새로운 소재로도 같은 결과를 낼지도 지켜볼 일이다. '감옥'이 오는 5월께 첫 촬영에 들어가고 오는 가을께 첫 방송되면, '응답하라' 후속 편은 내년에나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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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