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윤시윤이 망가진 연기를 제대로 소화했다.
16일 MBC와 네이버의 콜라보드라마 ‘세가지색판타지-생동성 연애’가 MBC에서 첫 선을 보였다.
노량진 고시촌의 장수 고시생 인성(윤시윤 분)은 희망 없는 삶을 산다. 인성은 경찰 공무원 필기시험에서 8번 째 낙방했다. 이날 그는 음악교사 임용고시 준비생인 여자친구 소라(조수향)에게 이별통보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 인성은 2박 3일에 80만원을 준다는 생동성 실험 아르바이트에 참여했다. 실험이 끝난 뒤 인성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이명을 들었고 눈빛이 변했다. 몸을 오들오들 떨기도 했다.
이후 도로에서 차가 왔고 인성은 믿기지 않는 점프력으로 차를 뛰어넘었다. 게다가 멀리 있는 사람들의 대화를 모두 듣는 능력도 생겼다. 시력과 기억력, 체력, 상처 회복력 역시 말도 안 되게 좋아졌다. 당구 내기에서도 손쉽게 이겼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한 인성은 편의점장에 통쾌한 복수를 했고, 치한 때문에 곤란을 겪는 여자를 구해냈다.
윤시윤, 조수향이 주연을 맡은 박상훈 PD의 ‘생동성 연애’는 현대판 허삼관 매혈기처럼, 고수익이라는 이유로 생동성 실험에까지 내몰릴 만큼 힘든 청춘의 모습을 엿보게 하는 드라마다. 노량진의 청춘들이 주인공이지만, 이 시대 가련한 젊은이를 대변한다. 현실과 판타지를 섞었다. 생동성 실험의 부작용으로 갑자기 슈퍼 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이 터무니없어 보이긴 하나, 코믹하면서도 신선한 소재로 유쾌함을 줬다.
주인공의 연기가 관건으로, 윤시윤은 망가진 연기를 잘 소화했다. '츄리닝'을 입는 등 허름한 차림에 두꺼운 안경과 더벅머리로 장수 고시생 느낌을 물씬 풍겼다. 시험에 떨어져도 철없이 삼각김밥과 바나나우유나 들고 있는가 하면, 여자친구 소라(조수향)에게 차여 서럽게 울고, 노래방에서 슬프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코믹했다. 철없고 꿈을 잃어버린 청춘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초능력을 얻어 슈퍼히어로가 된 연기도 이질감 없었다. 하염없이 지질한 공시생에서 눈치 제로 편의점 알바생, 이어 잘생긴 외모의 초능력자 인성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