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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PO 진출 1등 공신, '이궈달라-영-카니'

기사입력 2008.04.13 14:04 / 기사수정 2008.04.13 14:04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2004/05시즌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흔히 세븐티식서스의 1등 공신으로 꼽는 선수는 포인트가드 앤드리 밀러다. 1996/97시즌부터 지난 시즌 도중까지 세븐티식서스의 간판이었던 가드 앨런 아이버슨(덴버 너기츠)이 포인트가드의 신체조건으로 득점을 선호하는 유형의 선수였고 2004/05시즌부터는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위치를 바꾸면서 그동안 주전급 전문포인트가드가 없었다.

지난 시즌 아이버슨과 함께 5승 8패에 그쳤던 세븐티식서스는 밀러와 함께한 56경기에서 28승 28패로 선전했고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니 이런 평가는 타당해 보인다. 실제 지난 시즌 밀러는 포인트가드로 17.3점 5.6리바운드 9.3도움 PER(선수효율성지수, 15가 리그 평균) 17.3을 기록했고 장점과 거리가 있는 수비도 평균은 했다. 조직 기여를 가늠할 수 있는 출전/휴식대비 득실마진도 4.4였고 2.4의 팀공헌지수는 4위였다.

이번 시즌 팀 성적 향상과 함께 외관상 밀러의 기록도 좋아졌다. 지난 시즌과 달리 포인트가드/슈팅가드로 활약한 밀러는 포인트가드로 21.9점 4.9리바운드 10도움 PER 21.3, 슈팅가드로 22.9점 5.5리바운드 6.8도움 PER 19.7를 기록했다. 188cm 91kg이란 체격의 한계로 슈팅가드 수비는 나빴지만 여전히 포인트가드 수비는 평균은 됐다.

단점으로 지적되는 점프슛의 조정야투정확도(3점슛에 가중치를 준 조정통계)는 지난 시즌 40.3%에서 이번 시즌 43.3%로 좋아졌고 골밑슛도 59.7%에서 62.9%로 상승했다. 여전히 점프슛이 아쉽긴 하지만 골밑슛의 정교함은 가드 최고 수준이고 최소한 내외곽의 조화라 할만한 구색은 충분히 갖췄다.

그러나 시야/도움이 반드시 조직 기여와 일치하진 않는다. 이번 시즌 밀러의 출전/휴식대비 득실마진은 -8.5로 최하위다. 밀러는 일찍부터 리그 최상급의 경기운영능력이란 평을 받았고 2002년에는 도움왕까지 차지했지만 NBA 9년 동안 경험한 최고성적은 2004/05시즌 너기츠의 49승에 불과하다. 일부에선 과소평가의 대표사례라 하지만 포인트가드로 밀러의 역량이 진정으로 팀에 보탬이 됐던 경우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다.

개인능력 비교에서 밀러와 견주기도 민망하고 이번 시즌 경기시간의 8% 출전이 전부지만 안정성/수비의 장점으로 1997/98시즌부터 교체 가드로 NBA에 남아있는 세븐티식서스의 케빈 올리가 이번 시즌 9.1로 밀러의 2배가 넘는 출전/휴식대비 득실마진을 기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올리가 밀러처럼 이번 시즌 경기시간의 76%를 뛸 능력은 없다. 그러나 올리는 이번 시즌, 자신의 주 위치인 포인트가드가 아닌 슈팅가드로 주로 뛰면서도 11.5점 3.6리바운드 6.7도움을 할 동안 실책은 0.8회에 불과했고 상대 슈팅가드의 PER을 12.4로 묶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세븐티식서스의 진정한 1등 공신은 누구일까? 팀공헌지수 상위 3명이자 세븐티식서스의 공격/조직기여/수비를 대표하는 가드/포워드 앤드리 이궈달라, 신인 포워드 새디어스 영, 포워드 로드니 카니가 합당한 자격을 갖췄다.

이궈달라는 자타공인의 세븐티식서스 미래다. 지난 시즌까지는 수비력이 과대평가됐지만 이번 시즌에는 공격/수비에서 리그 평균을 웃도는 선수로 성장했다. 세븐티식서스에서 가장 많은 경기시간의 82%를 소화하며 슈팅가드/스몰포워드로 21.2점 6.1리바운드 6.3도움 PER 18.3/25.4점 6.6리바운드 5.7도움 PER 22.7을 기록했다. 스몰포워드로 슈팅가드보다 더 좋은 활약을 했지만 상대 PER은 반대로 슈팅가드가 15로 스몰포워드의 16보다 낮다. 스몰포워드 수비를 보완한다면 일단 개인능력의 흠은 없는 셈이다.

그러나 NBA 4년째임에도 고질인 점프슛의 조정야투정확도는 41.9%에 불과하다. 가드/포워드 최고수준인 골밑슛의 조정야투정확도 68.9%로 이를 만회하고 있지만 점프슛의 공격비중이 71%이나 되기에 점프슛 개선 혹은 비중감소는 필수적이다. 팀의 간판임에도 출전/휴식대비 득실마진이 -2.4로 여전히 조직 기여가 미비한 것도 아쉽다. 개인활약이 팀에 진정한 보탬이 될 때 아이버슨을 잇는 세븐티식서스의 스타가 될 수 있다.

영의 이번 시즌 활약은 여러모로 놀랍다. 물론 신인지명 12위로 NBA에 입성한 유망주지만 203cm 100kg의 체격으로 버거운 파워포워드로 주로 뛰면서도 팀공헌지수 3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출전/휴식 대비 득실마진 9.3으로 세븐티식서스의 경기시간 10% 이상 소화선수 중 1위에 오른 것은 극찬할만하다. 신인으로 조직 기여가 좋은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로 16.1점 8.8리바운드 1.5도움 PER 14.8/18.9점 10.1리바운드 1.7도움 PER 19.1이란 기록은 1월부터 중용된 영이 좀 더 일찍 신임을 받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다. 요즘 선수답지 않게 골밑을 꺼리지 않고 정확한 마무리를 할 줄 알아 골밑슛의 공격비중/조정야투정확도가 59%/64.1%나 된다.

점프슛의 조정야투정확도가 39.8%에 불과하고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 수비가 나쁜 것이 아쉽지만 다음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선수다.

카니는 이번 시즌 경기시간 10% 이상 출전선수 중 가장 좋은 수비수다. NBA 2년째인 선수가 상대 스몰포워드를 14.8점 7.1리바운드 4도움 3.2실책 조정야투정확도 41.2% PER 11.5로 막는 것은 호평하기에 충분하다. 출전/휴식대비 득실마진도 2.5로 팀 3위다. 수비/조직 기여가 좋은 카니를 세븐티식서스의 ‘살림꾼’이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점프슛의 공격비중/조정야투정확도가 73%/40.1%인 것이 아쉽지만 골밑슛의 공격비중/조정야투정확도가 27%/61.6%이기에 점프슛 향상/비중 감소노력을 병행한다면 좋은 공격수가 될만하다. 이번 시즌 카니는 스몰포워드로 19.9점 6.9리바운드 1.6도움 1블록슛을 기록했다. 44.8%의 조정야투정확도/4.5반칙/적은 도움이 아쉽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경험이 부족하고 장단점이 뚜렷한 이궈달라/영/카니 3인방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가 다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경험이 발전에 소중한 양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이 개인 성적/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강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길 바란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경기당 48분 환산기록을 반영했다.  

앤드리 이궈달라/새디어스 영/로드니 카니

생년월일: 1984년 1월 28일 (만 24세) / 1988년 6월 21일 (만 19세) / 1984년 4월 5일 (만 24세) 
신체조건: 198cm 94kg / 203cm 100kg / 201cm 93kg
국적: 미국
생산성: 21.5 / 18.3 / 14.4
상대생산성 허용: 14 / 19.4 / 12.4
출전/휴식대비 득실마진: -2.4 / 9.3 / 2.5
PER: 슈팅가드 18.3 스몰포워드 22.7 / 파워포워드 19.1 / 스몰포워드 14.6
상대 PER 허용: 슈팅가드 15 스몰포워드 16 / 파워포워드 19.3 / 스몰포워드 11.5
팀 공헌지수: 3.6 / 3 / 2.2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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