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지난 해 여름 방송가는 물론이고 가요계까지 뜨겁게 달군 프로젝트 걸그룹 언니쓰가 돌아온다.
10일 첫방송되는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시즌 1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꿈 '걸그룹 도전기'만을 주제로 한다. 16회로 예정된 이번 시즌에서는 합숙 훈련부터 유닛, 월말평가까지, 걸그룹 탄생기를 보다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김숙, 홍진경, 한채영, 강예원, 홍진영, 공민지, 전소미 등 나이부터 직업까지 모두 다른 7인의 멤버들이 하나의 걸그룹을 목표로 이 과정을 함께 헤쳐나간다.
시즌 1에서는 멤버들 개개인의 꿈을 조명했다면, 이번에는 '걸그룹'이 꿈인 사람들을 모았다. 김숙과 홍진경은 시즌1에서 갖게 된 무대를 향한 꿈을 다시 한 번 이루고 싶다는 이유로, 강예원은 성대결절 때문에 포기해야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고 싶다는 이유로, 홍진영은 스완 활동으로 못 다 이룬 걸그룹에 대한 꿈을 다시 이루고 싶다는 이유로 참여한다.
음치, 박치이지만 걸그룹 센터가 되어 보고 싶다는 한채영의 각오도, 솔로 활동에 앞서 든든한 아군을 얻고 안무를 짜보고 싶다는 공민지의 이유도, 진짜 걸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인 연습생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전소미의 간절함도 뭐 하나 가벼운 것이 없다. 그리고 그 꿈들은 모두 걸그룹을 향하고 있다.
이미 한 번 본 도전이기에 식상할 수 있지만, 또 가장 사랑받은 도전이기에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걸그룹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한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기대하는 이유와 걱정하는 이유를 되짚어봤다.
▲ 몸개그부터 감동까지…믿고 보는 '언니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박인석 PD가 말한 것처럼 걸그룹이라는 소재는 여성 예능인들이 뛰어놀기에 가장 좋은 판이다. 몸치들의 춤을 통해 자연스러운 몸개그를 보여줄 수 있고, 하나의 그룹으로 모여가는 모습을 통해 감동도 선사할 수 있다.
'언니쓰' 1기의 '셧업'이 큰 사랑을 받은 것도 단순히 노래가 좋고, 춤이 멋있어서가 아니다. 그 안에 녹아있는 언니들의 땀과 열정이 대중에게 전해졌기 때문에 '언니쓰'는 데뷔 그 자체로도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또 기존 걸그룹과 달리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지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도 '언니쓰'의 인기의 큰 축이다.
'언니쓰' 2기 멤버들의 개성이 시즌1과 비교해 결코 약하지 않다.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던 한채영에 애교 만점 홍진영, 상큼한 비타민을 자처하는 에너자이저 막내 소미까지. 제작발표회에서 전소미가 한 말처럼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뭉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였다. 게다가 1기 못지않은 '걸그룹'을 향한 열정까지 품었다.
포맷이 같더라도 멤버가 다르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SBS '정글의 법칙'이 매회 비슷한 그림을 보여주더라도 정글마다 가는 부족원이 바뀌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프로그램의 기한이 정해져있고 실제 걸그룹 육성과정을 따라 더욱 혹독한 훈련과 평가를 거칠 예정이다. '언니쓰' 2기가 1기의 단순한 재생산이 아닌 업그레이드 버전일지는 본방송을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 몸치의 몸개그·음치의 눈물, 벌써 다 봤다
'언니쓰' 1기는 민효린의 꿈이었지만, 주인공은 홍진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타고난 몸치이자 음치였던 홍진경의 춤 한 동작, 노래 한 소절은 그 자체로 큰 웃음이 됐다. 또 '언니쓰' 무대에 함께 서기 위한 그의 눈물과 노력은 찡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서는 홍진경보다 더 한 음치와 몸치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강예원은 "홍진경 언니보다는 춤을 잘 출 줄 알았는데, 내가 더 못추더라"고 말했고, 한채영 역시 "노래와 춤이 많이 부족하다"고 자신의 실력을 솔직하게 폭로했다.
걸그룹이라는 소재와 멤버들의 설명만 봐도 방송 한 회분이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누군가는 부진한 모습으로 보일 것이고, 누군가는 이를 웃음거리로 삼으며 놀릴 것이다. 또 누군가는 지친 멤버들을 다독이며 힘들어도 끝까지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자아낼 것이다.
시즌 1과 같은 놀이판을 가지고 온 시즌 2에게 새롭게 기대할 것은 멤버들의 케미 뿐이다. 더 나아가 같은 놀이판을 선택한 제작진이 이를 통해 어떤 새로운 그림을 보여줄 지 고민하고 만들어내야한다. 같은 포맷에 멤버들만 바뀌었던 예능 '1박 2일', 시즌 2의 혹평과 시즌3의 호평을 연구해보면 '언니들의 슬램덩크2'가 나아갈 길도 방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걱정과 우려를 떨쳐내고 '걸그룹 도전기'라는 포맷 자체가 여성 예능 역사에 길이 남을 장수 포맷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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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