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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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3차전] 포항, 공포의 중국 원정 넘을까?

기사입력 2008.04.08 14:15 / 기사수정 2008.04.08 14:15

한문식 기자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정복을 꿈꾸는 포항이 중국 챔피언 창춘 야타이와 창춘 시티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스리그 3차전을 갖는다. 포항은 그나마 전남보다는 상황이 좋다. 개막전에서 애들레이드에 0-2로 완패를 당했지만, 2차전인 베트남 원정에서 4골을 쓸어담으며 회생에 성공했기 때문. 그래서 이번 3차전이 매우 중요한 포항이다. 각 조 1위에게만 8강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현재 조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항에게 조 수위를 다툴 애들레이드와의 5차전을 생각해서라도 이번 중국 원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바로 '중국 원정'이기 때문이다.

▶ 포항, 공포의 중국원정 넘어설까?

'공한증'이라는 말은 클럽 축구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말이 되었다. 특히 중국 '원정' 경기 일 때 말이다.

2002-2003년 아시아 클럽선수권이 지금의 챔피언스리그로 통폐합되며 가진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5승 1무 6패. 한국이 1전 밀리고 있다. 국가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30년간 중국에 무패행진을 버리는 모습과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K-리그 팀들은 중국 원정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더욱 처참하다. 2003년 중국 다롄 원정에서 3-1로 패한 성남은 4강행이 좌절되었다. 전북이 2004년 상하이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중국 원정징크스는 없는듯했다. 하지만, 2005년 수원이 1-0으로 선전 원정에서 패배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06년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전북도 조별리그 다롄 원정에서 1-0으로 패배하고 8강에서 상하이 원정에서도 1-0으로 패배를 하였다.

작년 성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남은 8강 진출에는 성공을 했지만, 산둥 원정에서 2-1로 패배하며 3년간 중국 원정에서 승리를 기록한 K-리그 팀이 없었다. 포항이 공포의 중국원정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창춘, CSL의 신흥 강호

차이나 수퍼 리그(CSL, 중국 프로축구)의 챔피언. 창춘은 지난 6일 열린 청두 블레이즈와의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후앙 지에의 선제골과 왕 둥의 결승골을 더해 2-1 승리로 선두권을 유지했다. K리그 챔피언 포항의 행보와는 다르게 지난해 챔피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창춘이다.

1996년 창단된 창춘은 3부리그에서 시작하여 2000년에 2부리그에 진출하여 2006년까지 2부리그에 몸담았던 클럽이다. 2007년 승격에 성공하여 나선 정규리그에서는 26경기에서 15승 7무 4패를 기록하며 디펜딩챔피언 산둥을 승점 4점차로 누르고 정규리그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홈에서 빈둥을 2-1로 이기고, 악명높은 중국 원정에서는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애들레이드에 1골 밀린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창춘.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정된 기량을 과시중인 창춘은 이제 아시아 정벌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다.

▶ 데닐손 폭발 본능 일깨울까?

작년 K리그에서 데닐신(神)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리그에서 매서운 결정력을 과시했던 데닐손.

올해는 작년만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정규리그 4경기 1골. 분명 데닐손에게는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다. 데닐손은 챔피언스리그 빈둥전에서 2골을 넣으며 올해 첫 골 신고를 했으나 모두 PK 득점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김재성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 지으며 필드골을 신고했다.

2경기 연속 득점으로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지난 전북전에서는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파비아노와 알도는 아직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기에 K-리그 3년차 데닐손이 용병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줘야만 한다. 작년에 대구전서 해트트릭도 작성한 적이 있던 데닐손의 폭발본능이 깨어나기만을 파리아스 감독은 고대하고 있다.

▶ 공격수 두 젠위와 미드필더 왕 둥을 경계해야

나란히 중국 국가대표의 일원이자, 클럽의 핵심 멤버인 공격수 두 젠위와 미드필더 왕 둥은 포항이 경계 해야 할 대상이다.

올해 2월 중국에서 열린 동아시아 대회에서 한국전에 나서 나란히 1도움씩을 올린 두 젠위와 왕 둥. 두 선수는 작년 6골과 4골을 기록하며 창춘의 우승에 일조했다. 두 젠위는 177cm의 큰 키는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춘 선수이다. 작년에 클럽에서 6골을 터뜨리며 상대적 부진을 겪었지만. 2006년 8골, 2005년 9골을 기록하며 주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빈둥전에서는 20m 프리킥 골을 기록하며 세트피스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왕 둥은 클럽의 핵심 미드필더이다. 작년에는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하여 4골을 기록했지만, 2005년에는 무려 15골이나 터뜨리며 공격수 못지않은 결정력을 갖춘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청두 블레이즈와의 리그경기에서는 역전 골을 터뜨리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포항은 나란히 정규리그 1골씩을 기록 중인 두 젠위와 왕 둥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이번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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