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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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울산] 재미있는 축구의 진수를 만끽하다

기사입력 2008.04.06 16:59 / 기사수정 2008.04.06 16:59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장지영 기자] 초여름 날씨 속에서 치러진 대구와 울산의 대결은 시작부터 골이 터지면서 일찌감치 열기를 더했다. 전반 개시 직후 울산 수비진 사이에서 벌어진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대구의 하대성의 돌파를 시작으로 전반 시작 40초 만에 장남석이 첫 골을 기록한 것.

시작하자마자 일격을 당한 울산도 서둘러 전열을 정비해보지만 일단 시작부터 앞서 나가게 된 대구가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울산 골대 옆그물을 때린 이근호의 슈팅 역시 이런 기세를 잘 나타내는 부분. 대구는 최전방의 이근호와 장남석만이 아니라 에닝요와 오른쪽 측면의 문주원까지 연신 공격에 가세하며 울산의 후방을 정신없이 휘저어놓았다.

게다가 날씨도 대구를 도왔다. 23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 속에 태양을 마주한 상태로 공격을 하다보니 울산의 공격은 아무래도 마무리가 나빴던 것이다. 여기에 울산이 주로 그늘이 진 자신들의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다보니 아무래도 막는 입장에서는 수월했다. 오히려 대구는 햇빛이 그대로 떨어지는  방향에서 연이어 공격을 시도, 몇번이나 찬스를 만들어내며 주어진 조건을 십분 발휘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홈팀의 기세가 폭발적이다. 연이어 울산 문전을 공략하며 상대의 진영을 정신없이 휘저어대던 대구는 전반 36분 또 한번 골을 더하며 사실상 경기를 확정지었다. 전반 36분 골에어리어 오른쪽 방향으로 빠르게 파고든 에닝요의 슈팅이 최무림 골키퍼의 선방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다시 한번 장남석이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팀의 두번째 골이자 연속골을 기록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울산은 만회를 위해 전반전 종료 직전까지 총력전을 펼쳐보지만 노력한 보람도 없이 2-0으로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후반전 역시 두 골차가 무색한 경기가 펼쳐진다. 쫓아가기에 바쁜 울산은 이근호와 장남석, 에닝요의 역삼각 편대를 전방에 내세운 대구의 공세에 맞서며 전반동안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이지 못한 두 용병 브라질리아와 페레이라를 각각 이진호와 이세환으로 교체, 공격과 수비에 각각 변화를 꾀한다. 특히 이진호는 투입이후 연이어 대구 문전을 스치는 슈팅을 선보이며 홈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대구 역시 앞선다고 잠그는 팀이 아니다보니 전반못지 않은 역습과 공세를 선보이며 후반전도 변함없이 울산 진영을 연신공략해댄다. 여기에 공수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대구의 득점력까지 더해지면서 다시 후반 시작 19분만에 또 한번 골이 터진다. 진경선의 패스를 이어받은 문주원이 대구의 세번째 골을 기록한 것이다.

3골차로 벌어지기 시작하니 울산의 플레이가 더욱 급박해진다. 그리고 후반24분, 바로 직전에 오프사이드로 골이 무산됐던 우성용이 골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우성용의 패스 후반 교체 투입된 이진호에게 연결, 기어이 울산의 첫 골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일단 울산에게 쫓아갈 여지가 발생하니 양 팀의 플레이가 그야말로 격렬하게 충돌하기 시작한다. 대구 세번째 골의 주인공인 문주원이 부상으로 빠지는가 하면 대구의 첫 교체카드로 황선필을 대신에 투입된 양승원이 투입 직후 이진호의 파울로 쓰러지는 등 파울이 줄을 잇는다. 한골이 아쉬운 울산의 공격이 대구에게 그대로 부딪쳐온 것이다. 

여기에 후반 39분 이근호의 슈팅이 또 한번 골대를 맞고 흘러나오며 대구의 플레이에도 점점 아쉬움이 더해진다. 특히 이근호의 경우 이날 슈팅의 대부분이 골대를 맞거나 옆그물을 때리는 등 유난히 골 운이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추가 득점의 여지가 남은 울산이 후반 42분 현영민 대신 유호준을 투입해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조이기 시작하지만 전반 40초부터 계속해서 앞서나간 대구의 플레이는 여유가 넘친다. 오히려 공격의 물꼬를 틔워주던 에닝요 대신 장상원을 투입하며 마무리를 짓기 시작한 것.

결국 추가시간까지 2골차를 잘 지켜낸 대구는 또 한번 안방 1승을 더하며 안방 3연승을 기록, 홈에서 강한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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