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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결승 진출 불꽃' 되살려

기사입력 2008.04.05 20:29 / 기사수정 2008.04.05 20:2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2008 NH 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홈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세트스코어 3-1(25-23 21-25 26-24 25-21)로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일, 1차전에서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마무리에서 대한항공에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라는 김호철 감독의 말대로 초반부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차전과는 달리 현대캐피탈은 로드리고를 라이트가 아닌 기존의 레프트로 돌리고 후인정을 원래의 위치인 라이트에 포진시킨 채 경기를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의 1세트 첫 득점은 바로 1차전 대한항공의 주포인 보비와 함께 결정타를 책임진 신영수를 블로킹으로 잡은 것이었다.

2차전에서 보인 현대캐피탈의 두 미들블로커 이선규와 윤봉우는 확실하게 대한항공의 공격진들이 때려대는 각도와 코스를 1차전보다 명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신영수는 물론 보비와 장광균까지 차례로 블로킹으로 잡아낸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타이밍과 감각은 1차전보다 월등해 보였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이 플레이오프 승리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로드리고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레프트 위치에서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 때리며 중요한 고비처에서 득점을 올렸고 여기에 후인정 역시 본인의 위치인 라이트에서 좋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높이와 파워로 무장한 보비는 많은 득점 기회를 점수로 연결하며 팀을 이끌었고 대한항공은 20점을 돌파하자 세터인 한선수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속공 시도로 20점 이후 안정된 득점을 획득해 나갔다.

역시 속공에서 뒤지지 않는 현대캐피탈의 이선규 역시 속공으로 맞받아치며 24-23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백전노장인 후인정의 노련한 공격으로 25-23으로 1세트를 현대캐피탈이 따오며 3차전으로 가는 분수령을 만들어 냈다.

2세트에 들어서서 여전히 팽팽한 승부를 보였지만 1차전과 다른 양상이 있었다면 바로 대한항공이 치고 올라갈 시점에서 때리는 결정타가 번번이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막혔으며 1차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난 현대캐피탈의 반격과정에서의 공격 성공률은 2세트 중반까지 현대캐피탈 페이스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팀의 주포인 보비의 분전으로 먼저 20점대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문용관 감독이 적절하게 내보낸 ‘강서브 조커’인 이동현이 강한 서브로 이루어낸 현대캐피탈의 범실로 1득점을 추가했으며 이어서 터진 서브에이스로 22-18로 석 점차의 리드를 만들어 냈다.

또한, 20점만 넘어서면 기습적인 중앙 속공을 시도한 한선수의 볼 배분이 공격성공으로 이어져 2세트는 대한항공이 25-21로 가져갔다.

2차전의 승부 분수령이었던 3세트. 현대캐티탈은 블로킹과 로드리고와 후인정의 공격으로 득점을 따내고 있었고 그에 반해 신영수와 장광균의 공격이 부진했던 대한항공은 주포인 보비에게 치우치는 공격으로 단조로운 패턴을 보였다.

그리고 20점대를 앞두고 역시나 시도됐던 한선수의 중앙 속공 시도는 이미 눈치챈 이선규의 블로킹에 대한항공 미들블로커인 이영택의 공격이 가로막히며 20-17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수비진들이 걷어올린 디그를 공격으로 성공시킨 보비의 분전과 장광균의 서브에이스로 대한항공은 다시 20-20으로 따라잡았으며 분위기는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으나 23-23의 팽팽한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바로 로드리고였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서브에이스로 24-23으로 만든 로드리고는 그 다음에 서브범실로 24-24를 만들었지만 곧이어 나온 신영수의 서브범실로 다시 대한항공은 듀스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도달했으며 결정타를 날린 보비의 벡어택은 윤봉우의 블로킹에 막혀 3세트는 26-24로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

2차전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에 들어서도 윤봉우와 이선규의 블로킹은 여전히 대한항공의 공격을 차단하고 있었다. 중앙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 현대캐피탈은 양쪽 날개에서도 로드리고, 후인정, 송인석 등 세 명의 윙스파이커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신영수는 물론 교체투입 된 강동진과 장광균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대한항공을 25-21로 이기며 다시 결승진출의 기회를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잡기 위해 벌인 필승전략은 주포인 보비의 공격 성공률을 조금이라도 낮추고 높이와 파워에서 오는 공격은 내주더라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때리는 결정타를 막는 것이었다.

또한, 보비와 공격을 분담하는 신영수의 공격을 철저하게 차단해서 공격성공률을 30%대 이하로 떨어뜨리고 이선규와 윤봉우의 중앙 속공 비중을 더욱 늘려 양 날개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 또한 필요한 과제였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가 20점 이상 올라가면 속공을 쓰고 라이트 보비와 레프트 공격수들의 활용도를 적절하게 파악한 현대 블로커들의 전략 분석도 성공적으로 통했다. 1차전에서 들어 먹혔던 공격루트가 통하지 않자 위기상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한선수에 대한 공략도 현대가 의도한 대로 진행되었다.

이렇게 대한항공 잡기에 대한 필승 전략을 가지고 나온 현대캐피탈의 준비된 공략은 그대로 통했으며 특히 블로킹과 속공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준 이선규는 무려 8개의 블로킹 득점을 잡아냈으며 그것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중요한 공격을 잡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또한, 8개의 블로킹 득점과 공격 득점을 포함해 팀 최다득점인 17득점을 범실 없이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의 ‘필승 조커’인 로드리고도 서브에이스 2개에 총 16득점을 올려 팀의 승리에 부응했다.

정규리그 1위인 삼성화재와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팀은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결정된다.


 <사진 = 대한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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