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정우와 강하늘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약초오거리 사건의 진심을 전했다.
2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한재윤, 김태윤 감독이 참석했다.
김태윤 감독은 “벌써 세 번째 영화인데 오늘만큼 떨린 적이 없었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태윤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대해 “제가 사회에 관심 있는 감독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데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며 “이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전작인 ‘또 하나의 약속’ 개봉 전에 지인 한 분이 찾아와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억울한 사연이니 영화를 만들며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사실 전작의 과정이 힘들어서 일반적인 상업 영화를 하겠다 했는데 시사 프로그램을 보다 사연이 기가 막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한번 더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우는 ‘재심’을 선택한 것에 대해 “시나리오가 중심이 된다”며 “이번 시나리오를 보며 시나리오의 힘을 얻었고 겪지는 않았지만 감정적으로 공감을 했다. 변호사 같지 않은 소시민적인 준영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강하늘 역시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 시나리오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하며 이 사건이 방영이 됐을 당시 TV에서 접하고 같이 분노했던 시청자였다”며 “사건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됐는데 시나리오가 제게 오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열기 시작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고 거들었다.
김태윤 감독은 변호사 역에 정우를 캐스팅 한 것에 대해 “보시다시피 영화가 독특하다”며 “약자를 보호하는 변호사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박준영 변호사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평범한 옷차림의 변호사 같지 않은 캐릭터였다. 처음 변호사의 시작이 얄미울 수 있고 비호감일 수 있는데 그런 점들을 연기력으로 미워보이지 않게 보일 수 있는 배우가 정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억울한 소년 역으로 강하늘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실제 인물을 봤을 때 겁을 먹었지만 얘기를 하다 보니 친한 동생처럼 됐다. 그런 오해나 편견을 가진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다. 자기의 응어리가 풀리며 본모습을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가 보다가 ‘동주’를 보고 하늘 씨에게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우는 ‘재심’ 속 자신이 연기한 변호사 캐릭터에 대해 “많은 배우분들, 선배님들이 기존에 법정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상상도 했는데 다른 느낌의 변호사 캐릭터여서 되려 더 신선하지 않았나 했다. 연기할 때 신선하고 흥미롭고 재밌었다. 여러 가지 직업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극중 김해숙은 점점 시력을 잃지만 극강의 모성애를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시력을 잃은 역할에 대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그런 역은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어떻게 보면 눈이 먼 역은 처음이었는데 신체적인 장애도 있지만 마음적으로 큰 것을 갖고 있는 엄마였기에 눈이 안보이는 것에 신경을 안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해숙은 연기를 하다 진짜로 쳐다봐서 NG를 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악역을 맡은 한재영은 “실제와 다른 성격이다”며 “부담스러웠는데 연기자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제 상상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기를 통해 의도치 않게 많이 폭력을 가하게 된 강하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해숙은 강하늘에 대해 “눈에 확 들어오는 후배들이 가끔 있다”며 “저도 ‘동주’를 보고 과연 저렇게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저런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할 수 있는 배우가 과연 몇이 있을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재심’에서 아들로 만나게 돼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뻤다”고 칭찬했다. 또한 김해숙은 “제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저의 이상형이지 않을까 싶은데 세월은 어쩔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 분)과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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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