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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의사 남궁인, '1대100' 최종 우승…5천만원 획득(종합)

기사입력 2017.01.31 21:5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훈남 의사' 남궁인이 2017년 첫 우승자가 됐다.

31일 방송된 KBS 2TV 퀴즈프로그램 '1 대 100'에는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이 출연했다. 그는 100인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최종 우승, 5천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남궁인은 이날 다방면에 풍부한 지식을 앞세워 1단계부터 8단계까지 거침없이 나아갔다. 100인 중 1명이 생존한 가운데 9단계에서도 추리력을 동원해 정답을 맞혔다. 100인들과의 팽팽한 경쟁에서 5천만원을 거머쥐며 브레인다운 면모를 뽐냈다.

한편 이날 남궁인은 "10년 전에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했다. 예심을 보러 나갔는데 1등이라고 다음주에 바로 출연하자고 하더라. 내가 커피를 전혀 못 마신다. 1단계에 커피 용어가 이탈리아어로 나왔다. 1단계 탈락하고 평생 퀴즈 프로그램에 안 나가야겠다 했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와서 심기일전하고 다시 도전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상금의 일부는 기부하겠다고 했다. 남궁인은 "얼마 전에 크라우드 편딩한 돈과 내 돈으로 아동학대 재단에 기부했다. 5천 만원을 타면 일부를 아동학대재단에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궁인은 '글 쓰는 의사'다. '죽음에 관하여'라는 수필로 의사들의 신춘문예라 불리는 ‘한미수필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후 죽음 가까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응급실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팩션 에세이 '만약은 없다'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남궁인은 "예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다. SNS에 조금씩 썼는데 그런 글들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어느날 출판도 되고 신문사에 칼럼도 쓰고 다양하게 알리게 됐다"고 얘기했다.

응급실에서 가장 힘들 때도 털어놓았다. "사람의 죽음을 옆에서 보고 사망 선고도 해야 해서 적응이 안 된다. 사람이 죽었다고 의사가 슬퍼하고 울면 가족이나 환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없는 의사다. 현장에서는 냉철해져야 하는데 그게 힘들 때가 있다. 몰래 뛰어가서 울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의 특성상 다급하게 오거나 약주를 먹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도 왕왕 있다. 얼마 전 비행기에서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비행기와 비슷하게 사람의 안전을 담보로 하니 그런 건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의학드라마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공개했다. 남궁인은 "의학 드라마를 애초에 안 봤다. 그런데 의학 드라마를 의사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서 시간을 내서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궁인은 "이입이 안되는 면이 많았다. 환자가 왔을 때 처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고증을 잘한 드라마는 스포일러처럼 미리 알고 봐서 재미가 반감된다. 처치를 그대로 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져 판타지 같다. 감정이입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를 봤는데 범인이 다이아몬드를 삼킨다. 송혜교가 다이아몬드가 찍힌 엑스레이를 갖고 온다. 하얀색 다이아몬드 모양이 잔뜩 있다. 원래는 검은색으로 투명하게 보여야 한다. 저 다이아몬드는 가짜인 거다. 이입이 안되더라"고 이야기했다.

또 "병원에서 연애하는데 다 맺어지지 않냐. 현실에서는 머리도 못 감고 밥도 못먹고 날카로워서 서로 티격태격한다. 괴리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KBS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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