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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신드롬맨' 관찰예능+심리분석 '꿀조합', 정규편성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7.01.30 22:39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신드롬맨'이 정규 편성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30일 KBS 2TV 설 파일럿 '신드롬맨-나만 그런가?'는 김구라, 김민종, 김희철, 정용화 4MC와 게스트 최민수, 솔비가 출연했다.

'신드롬맨'은 스타의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신드롬'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한 예능프로그램. 이를 위해 정용화, 최민수, 솔비의 일상 관찰 카메라와 심리학 전문가 닥터 짱가의 날카로운 심리분석이 이어졌다.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설 특집 파일럿 '신드롬맨'이 과연 정규 편성이 될 수 있을지, UP&DOWN으로 살펴봤다.

▼ DOWN : '슈퍼 신드롬' 선정 방식의 단순함

정용화는 밖에선 사교성 넘치게 사회 생활을 하지만 집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상태를 즐기는 '로그아웃' 신드롬을, 최민수는 모든 동생들에게 형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지려하는 '형님' 신드롬을, 솔비는 나라 걱정에 매일 관련 이야기만 찾는 '애국' 신드롬을 내세웠다.

가장 큰 공감을 이끌어냈던 것은 정용화의 로그아웃 신드롬. 밖에서는 에너지가 넘치지만 하루종일 집안 소파에서 몸을 떼지 못하는 모습은 많은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슈퍼 신드롬'에 등극하게 된다.

이날 방송에는 '슈퍼 신드롬' 선정 방식을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드롬맨' 공식 홈페이지에는 만여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가 존재했지만 스타의 일상을 관찰한 후에 내놓은 결과가 아닌 짧고 간단한 질문이었기에 실제 방송에서 치중한 관찰카메라와는 다소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스타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을 내세운 '신드롬맨'이기에 만약 정규편성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다.


▲ UP : 닥터 짱가의 심리 분석, 최민수도 꿰뚫다

'신드롬맨'을 더욱 신선하게 만들어 준 요소는 바로 심리 전문가 닥터 짱가의 존재였다. 닥터 짱가는 세 연예인의 일상을 보고 어떤 심리로 나오는 행동인지 정확하게 꿰뚫어 분석했다.

정용화에게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나면 특히 에너지가 많이 방전된다"고 말했고 정용화 역시 크게 공감하며 인간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동생들과 아내의 앞에서 180도 달라지는 최민수에게 닥터 짱가는 "멋진 형이면서도 막냇동생이고 싶고 자애로운 남편이자 호방한 사나이가 되고 싶어한다"며 욕심이 많다고 결론을 내렸다.

최민수는 이에 "다중인격자가 맞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아야 한다"고 깔끔히 인정했다. 닥터 짱가는 최민수와 아내 강주은의 관계를 '아버지와 아들'로 비유해 출연진과 당사자의 공감을 높였다.

그동안 관찰예능은 끊임없이 생기고 사라졌지만 전문가의 심리 분석이 들어가 연예인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방송에서 모습을 숨기고 목소리만으로 출연하는 닥터 짱가의 존재감은 '신드롬맨'의 재미와 공감을 끌어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 DOWN : MC 진행의 산만함

4명의 MC가 모두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 든다. 4MC는 오프닝에서의 찰떡 호흡이 무색할 만큼 방송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김구라는 최민수에 민감한 질문을 던져 이야기를 끌어내지도, 마무리하지도 못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또 녹화 중 게스트와의 융합이 안 돼 졸지에 '이원 생방송'이라는 자막이 나갈 정도로 진행이 산만해 집중도를 흩트렸다.

게스트의 일상과 전문가의 분석 그리고 공감대 형성의 삼박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신드롬맨'이기에, 정규 편성이 된다면 MC들이 좀 더 차분하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진행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 UP : 스타의 재발견, 쏟아지는 호평

이날 방송을 통해 '애국' 신드롬을 내세웠던 솔비에 많은 시청자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간 시국과 관련해 많은 발언을 해왔던 솔비지만 '신드롬맨'에서만큼 집중적으로 솔비의 일상 속 애국심을 지켜본 것은 처음이기 때문.

시국을 비판하는 미술 전시관을 가고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신곡으로 현실을 풍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내보이고,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존경하는 솔비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에게 새롭게 다가와 재발견을 이뤄냈다.

방송 직후 솔비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많은 댓글에서 "다시 봤다"는 호평이 이어지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다.

또 최민수의 다중인격 일상 역시 닥터 짱가의 심리 분석과 더해져 최민수의 '돌발 행동'에 조금이나마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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