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춘기' 권상우X정준하, 40대가 보여주는 無대책의 끝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20년 우정의 배우 권상우와 개그맨 정준하가 40대에 계획없이 가출했다.

28일 방송된 MBC '가출선언 사십춘기'에서는 권상우와 정준하의 가출기 첫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정준하의 아들 로하 군의 깜찍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했다. 집 나간 아빠를 찾는 정로하. 아빠는 20년 지기 친구 권상우와 함께 가출을 계획했다.

정준하가 '무한도전'에 들어가기 전부터 친했다던 두 사람은 가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추억팔이만 열심히 하다가 결국 아무 계획도 없이 가출했다. 오랜만에 맞이한 자유에 새로운 곳을 모험하고 싶은 권상우와 쉬고 싶은 정준하는 처음부터 충돌했다.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자고 주장하는 권상우와 제주도에서 바다낚시를 하자고 주장하는 정준하. 두 사람은 탁구로 주도권을 잡는 대결을 펼쳤다. 결국 정준하가 이겨 두 사람은 제주도에서 바다 낚시를 했다.

하루종일 시무룩했던 권상우. 사실 그는 20년 전 정준하와 함께 눈오는 날 노천탕에서 눈을 맞아보자고 했던 추억을 기억하며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주장했었다. 이를 들은 정준하는 그가 기억하는 추억에 감동하며 과감히 블라디보스토크 행을 결정했다.

1시가 30분만에 도착한 유럽 블라디보스토크는 미지의 세계 그 자체였다. 한국과 비교도 안되는 추위와 낯선 풍경에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정준하의 코골이와 함께 첫 날밤이 지나고 두 사람은 영화 20도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로 나섰다.

뭐든지 빠른 권상우와 뭐든지 느린 정준하는 러시아에서도 손발이 안맞았다. 황량하고 휑한 광장에서도 권상우는 "멋있다 형"이라고 감탄하며 즐거워하는 반면, 정준하는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자연을 볼 수 있는 루스키 섬에 꽂힌 권상우와 음식에 꽂힌 정준하는 같이 여행하면서도 계속 다른 생각뿐이었다. 권상우의 지휘 아래 마트로 직진한 둘은 장을 보던 중 블라디보스토크에 살고 있는 정준하의 지인으로 부터 러시아식 사우나 '반야'를 추천받았다.

새로운 문화 반야에 꽂힌 권상우는 곧바로 반야 행을 결정했다. 반야에 도착한 권상우는 예상치 못한 노출에 대비해 급 운동을 시작했다. 갑자기 다진 것 치고는 놀라운 근육이 자리하고 있었다. 같은 동작을 해도 권상우는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반면, 정준하는 스머프 같은 그림이 연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반야에서 맨몸으로 밖으로 나가 현지인스러운 사진을 찍는가 하면, 20대와 30대의 추억을 돌아보며 감동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지난 추억에 유치해진 두사람은 밖에 나가서 '탕수육' 게임을 하며 별 것 아닌 일에도 기분 좋게 웃었다. 

두 사람은 맨 몸으로 눈밭을 구르는 탱크놀이까지 하며 천진난만의 끝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눈에 누워 가족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반야에서 사우나를 마친 두 사람은 제주도표 골뱅이와 러시아 고추를 먹으며 철없는 20대에서 어느덧 한 가정의 가장이 된 40대 남자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육아와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들은 흘러간 세월을 실감했다.

한편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낯선 러시아 땅에서 떨어져서 여행을 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궁금증을 자아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