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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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외인③] '묵묵한 활약' 에반스의 올해 존재감은 어떨까

기사입력 2017.01.28 07:33 / 기사수정 2017.01.28 02:3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닉 에반스(31)는 분명 좋은 활약을 해준 외국인타자지만, 어쩐지 그리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올해로 리그 2년차가 되는 에반스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승팀 두산은 2016시즌을 함께한 외국인선수 3명 모두와 재계약을 맺었다. 40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그리고 타자 닉 에반스도 다시 두산의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에반스와 연봉 68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5만 달러에서 13만 달러가 오른 금액이다.

사실 초반에는 우려가 컸던 에반스였다. 에반스는 개막 후 18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에반스에 김태형 감독은 결국 개막 한 달도 되지 않은 4월 25일 에반스의 1군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고, 에반스는  5월 6일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5월 8일 롯데전에서 첫 홈런 이후 32일 만에 홈런을 때려낸 것을 시작으로, 5월 한 달에만 7홈런 3할5푼1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6월에도 기세를 올려 93타수 34안타 7홈런 22타점 3할6푼6리로 활약하며 타선 중심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8월 들어 한 차례 더 2군에 내려갔던 에반스는 1군 복귀날이었던 8월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20호와 21호 홈런을 달성한다. 이 홈런은 2002년 타이론 우즈(25홈런) 이후 무려 14년 만에 두산의 외국인타자가 20홈런을 돌파하는 홈런이기도 했다. 오랜 기간 두산의 외인 잔혹사를 지우는 홈런이었다. 

그 뒤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에반스는 2016시즌 118경기 123안타 24홈런 81타점 69득점 타율 3할8리의 성적을 남겼다. 누군가는 인상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화려하고 기복 있는 선수보다 소리 없이 강한 선수가 더 무서운 법이다. 그간 마음에 차는 외국인타자를 만나지 못했던 두산에게는 에반스 같은 타자가 필요했다.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는 에반스의 모습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나타났다. 에반스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 모두 나와 17타수 7안타 1타점 4할3푼8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는 양의지와 함께 한국시리즈 최다 안타 및 최고 타율이다. 그 어떤 스포트라이트도 없었지만, 팀의 우승에 크게 일조했던 에반스였다.
 
에반스는 지난해의 역할로 이미 효자 외인 반열에 들었다. 두산은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에반스의 묵묵한 활약, 그리고 더 커진 존재감을 기대하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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