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29 16:35 / 기사수정 2008.03.29 16:35
[엑스포츠뉴스=포항, 김병호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초반 3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인천은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3라운드' 경기에서 김영빈과 드라간의 골로 데닐손이 한 골을 만회한 홈팀 포항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박원재에게 휴식을 주고, 김재성을 그 자리에 기용하였으며, 얼마 전 K-리그로 복귀한 노병준을 공격수로 기용하는 3-4-3포메이션을 선보였으며 인천은 라돈치치와 보르코가 전방에서 포진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추운 날씨 탓인지 양팀 선수들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지 못하였다. 전체적으로는 포항이 주도권을 잡았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데는 번번이 실패하였으며 연결된 슈팅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하였다. 왼쪽 라인에는 김재성이 박원재의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나마 오른쪽의 최효진은 원-투 패스에 이은 돌파를 몇 번 선보이며 임중용의 경고를 이끌어 냈으나 역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아내는 데는 실패하였다. 인천 또한 역습이 날카롭지 못하였으며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마루리 되었다.
후반전, 인천은 김상록을 빼고, 김태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인천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코너킥 찬스를 맞이하게 되었다. 포항의 골키퍼의 신화용이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공은 김영빈에게 흘러갔고, 김영빈은 침착하게 골 문 안으로 공을 차넣으며 경기의 균형을 깨는 데 성공하였다.
포항은 이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왼쪽에서 김재성이 돌파 후에 중앙으로 연결해준 공을 남궁도가 쇄도하면서 슈팅까지 연결하였으나 인천의 김이섭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이후 남궁도의 크로스에 이은 노병준의 슈팅 또한 방향이 빗나가고 말았다. 이후 59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무도 잡지 못한 공을 뒤에 있던 김광석 선수가 때린 슈팅 역시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포항은 이후 노병준을 빼고 황진성을 투입하며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그 뒤 바로 인천은 추격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후반 22분 라돈치치가 오른쪽에서 돌파 이후 중앙으로 강하게 붙여준 공을 신화용이 잡아내는 데 실패하였으며 드라간이 재차 잡은 공을 골문에 차넣으며 두 번째 골을 넣는 데 성공하였다.
포항은 교체되어 들어간 황진성이 부상으로 실려 나오며 박원재와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이후 포항은 계속해서 공격을 펼쳤으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인천의 역습이 점점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반 36분, 남궁도가 멋진 슈팅을 날렸으나 이버에도 김이섭 골키퍼에게 걸렸으며, 오히려 이후 역습 찬스에서 라돈치치에게 수비수들이 흔들리며 결정적인 슈팅까지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항은 추가시간에 주어진 김재성의 코너킥을 데닐손이 뒤로 돌아들어 가며 헤딩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동점골까지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하였다.
인천은 개막전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포항은 2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0-3 패배 이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인천에게 패배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하는 데 실패하였고, 홈경기 7연승 또한 마무리하였다.
포항은 경기 내내 공세를 펼쳤으나 인천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였고, 오히려 강점인 셋피스에서 선제골을 실점하는 모습까지 보였으며, 강력한 수비마저 비록 3라운드가 끝난 시점이지만 리더인 황재원의 부재와 함께 전체가 부진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인천은 장외룡 감독의 복귀 이후 리그 개막전을 포함하여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수비진이 3경기 동안 1실점만을 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격에서도 3경기 동안 6골을 넣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올 시즌 K-리그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임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 장외룡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년도 리그 우승팀이자 지난해 리그에서 2연패를 당하며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포항을 적지에서 이긴 것에 대하여 매우 만족스럽다. 용병들이 생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고, 안재준 선수 같은 신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역시 좋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또한 원정까지 따라와서 응원을 해준 서포터들에게도 고맙다"고 미소를 지으면서, 한편으로는 초반 3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은데 계속 이어질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현재 부상자가 팀에 없어서 매우 좋지만, 다른 팀들의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또 달라질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예측을 하였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3라운드 2008년 3월 29일
포항 1-2 (0-0) 인천 포항스틸야드(8,832명)
득점자 : 데닐손(후 45+1)(포항), 김영빈(후 2), 드라간(후 22)(인천)
*경고 : 남궁도(포항), 임중용, 김영빈(인천)
*퇴장
포항(3-4-3): 신화용 - 김광석, 장현규, 조성환 - 최효진, 김기동, 황지수, 김재성 - 데닐손, 남궁도, 노병준(황진성, 박원재)
인천(4-4-2): 김이섭 - 김영빈, 임중용, 안재준, 노종건 - 이준영(김학철), 드라간(안현식), 김상록(김태진), 전재호 - 보르코, 라돈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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