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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한화, 새로운 '다이너마이트' 장착?

기사입력 2008.03.27 09:51 / 기사수정 2008.03.27 09:51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한화 이글스. 지난해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게 앙갚음 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두산에게 아쉽게 3연패를 하며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 김인식 감독은 "이번 시즌은 우리가 꼴찌다," 라고 단언했지만 시범경기 성적 6승6패1무로 5할을 맞추며 4위에 랭크되었다.

[ 지난해보다 약해진 선발진. 그 해법은? ]

한화의 1선발은 3년차 만에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선 류현진. 지난 시즌 리오스에 가려 빛을 보진 못했지만 최고의 활약(17승 7패 평균 자책점 2.94)으로 한화의 3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입단 후부터 전천후로 달린 끝에 몸에 과부하가 갈려 최근 몸 상태가 매우 좋지 못한 편이다.

올림픽 예선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한국에 돌아와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4실점하며 무너졌다. 한화의 10년을 책임질 류현진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번 시즌 김인식 감독은 최대한 이닝 수를 줄여주겠다고 말한 바가 있다.

2선발은 문동환의 6월 복귀로 인해 노장 정민철이 맡게 되었다. 지난 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했다. 전성기 때의 타자를 윽박지르는 공은 없어졌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코너워크로 상대타자들을 요리했다.

3선발은 '한화의 미래' 유원상. 한화 역대 신인 최고계약금인 5억 5천만 원을 받으며 입단한 3년차 투수로 지난 시즌 뒤늦게 포텐셜이 폭발 하며 '좌완 파이어 볼러' 세드릭을 붙잡지 않은 원인을 제공했다. 3월19일 우리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선발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4선발은 현존하는 최고 노장 송진우. 3000이닝에 137이닝을, 2000탈삼진에 30개의 삼진만을 남겨 놓고 있는 그는 올 시즌 꾸준히 선발로테이션 대로만 등판한다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3월18일 우리히어로즈 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4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합격 판정을 받았다.

5선발은 아직 혼전중이지만 윤규진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3년 전 '파워피처'로서 한화 허리의 중심으로 활약한 그는 부상에서 복귀하여, 부상 위험이 큰 자신의 투구폼을 바꾸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3월21일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했다.

한화의 걱정거리는 불펜진이다. 믿을 수 있는 자원은 한화의 '영건' 안영명뿐. 안영명은 지난해 1승1패 5세이브 15홀드를 기록하며 한화의 불펜을 책임졌다. 올해도 그의 어깨에 한화 허리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필사마'로 불리며 한화의 중간 허리를 이끌었던 최영필의 분전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그 외에 8년차 우완으로 이번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백만. 부상에서 복귀한 송창식. 군에서 복귀한 조규수. 그리고 장신피처 양훈과 언더핸드로서 불펜에서 활약이 필요한 정대훈, 마정길.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설 2차1번으로 지명된 윤기호와 문용민도 항시 등판을 대기하고 있다.

6월 중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구대성을 대신 할 마무리 투수는 브래드 토마스(32). 큰 키에서 내리꽂는 그의 직구는 매우 위력적이다. 하지만, 제구력 불안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시범경기 동안 4.91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 마운드에 적응하고 나면 무서운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 한화의 새로운' 다이너마이트' 타선. 그 폭발력은? ]

지난 시즌 한화의 타선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허약했다. 팀 홈런은 104개로 2위를 차지하였지만, 팀타율은 2할5푼4리로 7위를 차지했고 팀 도루는 48개로 지난해 도루왕이었던 이대형이 기록한 53개보다도 적었다. 전통적으로 기동력야구의 취약점을 타선의 폭발력으로 항상 상쇄했던 한화지만, 지난해에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크루즈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비와 주루플레이의 강화를 목적으로 데려온 덕클락(33). 지난 3년간 트리플A에서 74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어 김인식감독의 다양한 활용이 예상된다.

이번 시즌 한 단계 도약하여 한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4번 타자 김태균. 항상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에 가려서 자존심을 구겨야만 했다. 겨우내 1군 타격코치로 승격한 장종훈 코치의 집중조련을 받은 결과 시범경기 홈런 1위(4개), 타점 2위(9점) 등 공격 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5번 타자 이범호 또한 전지훈련기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며 클락과 김태균을 뒷받침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가 새로운 '다이너마이트'를 준비하기 위해 잠재력을 터뜨려야 하는 선수는 '미완의 대기' 김태완. 성균관대 출신으로 지난 시즌 신인으로 간간이 경기에 나왔었던 그는 시범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24타수 9안타 3할7푼5리 라는 성적을 내며 새로운 거포 탄생을 예고했다.

외야는 클락이 한자리를 이미 꿰찼고 이영우가 어깨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운데, '가을의 남자' 고동진과 시범경기 42타수 13안타 3할1푼을 기록한 '날쌘돌이' 김수연, 두산에서 온 윤재국, 한화가 키우는 '유망주' 연경흠, 군에서 복귀한 최진행이 남은 외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한편, LG에서 방출된 뒤 2500만 원에 한화유니폼을 입은 추승우는 시범경기에서 23타수 9안타 3할9푼1리를 기록하고, 루상에서는 한화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김인식 감독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포지션은 포수. '더블S' 신경현, 심광호가 있지만 김감독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 기간 동안 신인인 박노민, 이희근, 정범모 등을 시험하였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한동안 미트질을 하지 않았던 이도형까지 포수 경쟁에 합세하며 무한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선수들과 한화 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노장 4총사인 송진우, 구대성, 문동환, 정민철이 건재하고 있을 때 한국시리즈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 것. 새로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형성과 '한화의 전설' 장종훈 타격코치의 조련으로 인한 타자들의 급성장이 김인식 감독의 '신뢰의 야구'와 융화되어 그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 위에서부터 류현진, 김태균 (C)한화이글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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