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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 독일, 스위스전 '중간점검'

기사입력 2008.03.26 21:40 / 기사수정 2008.03.26 21:40

박중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독일 대표팀의 'UEFA 유로 2008' 우승을 위한 시험 무대인 스위스전이 스위스의 바젤에서 펼쳐진다.

같은 조는 아니지만 8강 토너먼트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로 'UEFA 유로 2008'의 조 추첨을 하기 전 이미 친선 경기 일정을 잡아 놨기에 경기가 그대로 펼쳐지게 된 것.독일 대표팀은 예선에서 인상적인 경기력과 좋은 결과로 가볍게 스위스-오스트리아행 티켓을 거머쥐었으며 유로 대회 우승을 위해서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대표팀 감독 요아힘 뢰브는 이번 경기에서도 별 색다를 바 없는 명단을 내세웠는데, 골키퍼에는 옌스 레만, 티모 힐데브란트, 로베르트 엔케등이 올라와 있다. 이 중 '뜨거운 감자'는 옌스 레만이다. 소속팀인 아스날에서도 벤치 신세인 레만을 고수하고 있는 뢰브는 분데스리가 내에 활약이 좋은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이후부터 쭉 레만을 선발하고 있고 그를 주전골키퍼로 기용하고 있다.

물론 레만이 아직까지 독일 대표팀에서는 뚜렷한 기량 하락을 보여준 바는 없으나 경기력 측면이나 혹은 자존심 면에서도 한 클럽의 후보 골키퍼가 나치오날엘프(독일 대표팀의 애칭)의 골문을 지킨다는 것은 크게 반가운 일은 아니다.

수비 부분에서는 반가운 이름이 보였다. 로베르트 후트가 바로 그 이름, 하지만 로베르트 후트는 선발 되자마자 소속팀의 훈련 도중 부상으로 이탈되면서 오랜만의 국가대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후트가 선발된 이유는 메첼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 메첼더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부상으로 시달리다가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이번 대회 이전까지 제대로 된 몸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테자커와 함께 짝을 이룰 수비수는 매우 급하게 되었으며 그 중 첫 번째 실험 선수로 로베르트 후트가 선발 된 것.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대로 부상으로 아쉽게 바젤행 비행기표를 예약할 필요가 없게 되어 버렸으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메르테자커의 짝으로는 헤르타 베를린의 주장인 아르네 프리드리히가 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쪽 풀백의 경우 바이에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필립 람, 마르첼 얀젠, 그리고  샬케에서 왼쪽 사이드 백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하이코 베스터만이 선발 되었다. 하이코 베스터만은 지난 오스트리아 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크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뢰브는 아마도 오른쪽에 필립 람, 그리고 왼쪽에 마르첼 얀센을 포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명의 걸출한 독일 사이드백인 크리스티안 판더는 이제 갓 부상에서 회복하여 경기에 나서기 시작하기 때문에 선발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필립 람의 경우 왼쪽 사이드 백으로 알려져 있지만 축구에 입문했을 때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시작하였으며 왼쪽, 오른쪽 모두 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왼쪽에서 지적받는 크로스의 타이밍. 즉, 마치 이영표가 지적받듯이 한번 접어서 올리는 크로스의 문제가 오른쪽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오른쪽에서 뛸 때가 더욱더 활약이 좋다는 평가도 듣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주장인 미카엘 발락과, 슈트트가르트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토마스 히츨스페르거가 짝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대표팀은 월드컵때부터 확고한 홀딩 미드필더를 두지 않는 4-4-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고 있는데, 발락과 히츨스페르거 모두 공수 양면에서 균형을 잘 잡는 플레이에 익숙하다.

서로 호흡만 잘 맞는다면 괜찮은 미드필더 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두 선수 모두 위협적인 중거리슛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상대방의 수비진들을 쉽게 끌어내리지 못하게 하여 발이 빠른 고메즈등에게 좋은 찬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또한,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더인 지몬 롤페스 또한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것이다.

양쪽 윙어 자리에는 익숙한 두 선수인 슈바인 슈타이거와 베른트 슈나이더가 선발될 것이 유력하다. 혹은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피오트르 트로쵸프스키와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는 루카스 포돌스키 또한 강력한 후보로 보인다.

특히 루카스 포돌스키는 DFB 공식 사이트의 발표에서조차도 미드필더로 발표되는 등 이미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로 활용되는 선수로 이름을 굳힌 듯하다. 이런 대표팀의 기대(?)에 부응하듯 포돌스키는 왼쪽 윙어로 출장할 때 아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 등이 쾰른 시절부터 주특기였기 때문에 윙어로 나와서 힘과 몸싸움을 이용한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데 선봉장이 되었었다.

반면, 슈바인슈타이거는 최근 소속팀에서나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한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선수인 슈테판 에펜베르그가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쓴소리를 하면서 이슈가 된 바 있다.

오른쪽은 백전 노장 베른트 슈나이더의 자리이다. 앞서 말한 대로 트로쵸프스키의 최근 활약이 좋아 트로쵸프스키를 선발할 가능성도 있지만 슈나이더의 노련한 플레이와 화려한 크로스는 헤딩에 능한 독일 공격수들에게 좋은 공격 옵션이 되기에 노쇠화의 기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슈나이더를 뺄 수 없게 만든다.

공격진은 아주 좋은 편, '언터쳐블'에 가까운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마리오 고메즈, 슈테판 키슬링, 케빈 쿠라니가 선발 되었다. 특히 마리오 고메즈는 자신의 소속팀에서 대부분의 경기에서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슈테판 키슬링 역시 현재 활약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이지만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약간은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아야 할 선수로 클로제의 벽을 넘는 것이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케빈 쿠라니 역시도 최근 들어 기복이 심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면서 마리오 고메즈에 비해서 크게 매력적인 카드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제와 고메즈가  투톱을  이루고 자신의 파트너를 살려주는데 능하고 이타적인 클로제가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고 고메즈가 그 틈을 탁월한 신체능력으로 비집고 들어가 득점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 대표팀은 'UEFA 유로 2008' 최고의 우승 후보이다. 많은 도박 회사들도 독일 대표팀을 최정점에 올려놓고 있다. 독일 대표팀은 유로대회에서 총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게르트뮐러가 활약하던 72년, 알로프스, 루메니게 등이 활약하던 80년, 그리고 잠머, 클린스만, 비어호프등이 활약한 90년이다. 그들은 DFB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벤츠의 광고 촬영에 자신의 유로 대회 우승의 꿈을 피력한 바 있다. 나치오날엘프들이 다시 한번 국제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독일 대표팀 스위스전 선발 명단

GK: 옌스 레만 (아스날), 티모 힐데브란트 (발렌시아), 로베르트 엔케 (하노버 96)

DF: 마르첼 얀젠 (바이에른 뮌헨), 아르네 프리드리히 (헤르타 BSC), 로베르트 후트 (미들스보로), 필립 람 (바이에른 뮌헨), 페어 메르테사커 (베르더 브레멘), 하이코 베스터만 (샬케 04)

MF: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바이에른 뮌헨), 미카엘 발락 (첼시), 토마스 히츨스펠거 (슈투트가르트), 베른트 슈나이더 (레버쿠젠), 루카스 포돌스키 (바이에른 뮌헨), 클레멘스 프리츠 (베르더 브레멘), 피오트르 트로쵸프스키 (함부르크 SV), 지몬 롤페스 (레버쿠젠)

FW: 미로슬라프 클로제 (바이에른 뮌헨), 케빈 쿠라니 (샬케 04), 마리오 고메즈 (슈투트가르트), 슈테판 키슬링 (레버쿠젠)

[사진=독일 대표팀 ⓒdfb.de]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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