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국민 MC 유재석에게도 무명시절이 있었다. 심지어 14번의 대상을 탄 지금도 유재석을 모르는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다. 양세형이 겪은 15분이라는 굴욕은 15년 동안 그의 자산이 될 것이다.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양세형이 하하, 백청강과 함께 자신의 인지도를 알아보는 '너의 이름은' 미션을 진행했다. 유경험자인 하하는 금방 끝날 거라 자신했고, 양세형은 그래도 오래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가로수길에서의 출발은 좋았다. 양세형이 보이자 많은 시민이 환호했고 사진 찍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점점 사람들은 줄고 하하를 찾는 외국팬 뿐이었다. 진행 방식은 하하가 지목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으로, 하하는 밍크 코트를 입은 중년 여성을 선택했다. 시민은 양세형을 모른다고 했고, 심지어 객관식 답안에서는 송중기를 선택했다. 결국 양세형의 '너의 이름은'은 15분 만에 끝났다.
하하는 양세형과, 미용실에 다녀온 백청강을 위해 다시 기회를 줬다. 이번에도 중년 여성이었다. 이 시민 역시 하하는 알았지만 양세형은 몰랐고, 양세형은 "이거 몰카냐"며 현실을 부정했다. 또 하하 이름이 쉽기 때문에 많이 아는 거라며 "나도 낄낄로 이름 바꾸겠다"고 넋 나간 모습을 보여주기도.
정말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 들른 인천 차이나타운. 하지만 이번엔 양세형과 백청강의 닮은 외모가 발목을 잡았다. 양세형, 백청강 중 누가 양세형이냐고 묻자 백청강을 고르고, 상처받은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찾은 음식점에서도 양세형과 백청강은 자아를 찾지 못했다. 양세형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너의 이름을' 특집을 통해 '국민MC'이면서 14개의 대상 트로피를 가진 유재석이 6시간으로 1위를 차지했다. 1위 하긴 했지만, 국민MC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게 증명됐다. 또 유재석이나 박명수, 정준하도 양세형 같은 시기를 지나 지금까지 온 것이다. 양세형이 이날 맛본 15분의 굴욕은 앞으로 15년을 전진하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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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