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이 1월 18일 관객을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 펼쳐지고 있는 지금, '더 킹'은 공교롭게도 요즘 시국과 꼭 맞닿아있는 분위기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실이 영화보다 재미있다'는 말이 일상처럼 돼버린 요즘, '더 킹'이 보는 이들에게 어떤 첫 느낌으로 다가갈지 궁금증을 높인다. 지금까지의 전망은 밝다. 어둡게 그려질 수 있는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보는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데 성공했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 화려한 출연진들과 더불어 '관상'으로 91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의 진가를 보여준 한재림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영화의 중심에는 조인성이 연기한 박태수가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는 박태수의 목소리로 흐름을 이어간다. 태수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녹여냈다.
사기꾼 아버지 밑에서 자란 양아치 고등학생이던 박태수는 아버지가 검사 앞에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을 본 후 검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꿈에 그리던 검사가 됐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샐러리맨과 다름없는 생활. 그 때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게 되고, 그의 라인을 타게 되면서 권력의 중심에 자리하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것을 누리던 시간과 또 닥쳐오는 위기와 함께, 한강식의 오른팔 양동철(배성우),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들개파의 2인자인 최두일(류준열)까지 이들이 만들어내는 관계가 자연스러운 몰입을 돕는다.
특히 영화 속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후보자를 예측하기 위해 무당을 찾아가고 굿판을 벌이는 장면은 공개된 직후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실제 한재림 감독이 자료조사를 하던 중 알게 된 이야기로 시나리오에 쓰여진 것이지만, 이 역시 현실을 떠올리게 하며 '더 킹'이 보여줄 현실감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더 킹'이라는 제목에서 오는 묵직함에서부터 영화는 '과연 대한민국의 진짜 왕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태수가 "내가 99%의 검사처럼 평범하게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과거를 회상하는 것처럼, '선택의 답'에 대해 보는 이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던져준다.
정치, 권력에서 나오는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이 마치 한 편의 마당놀이를 보듯이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되는 점은 한국사회의 민낯을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바라보게 한다.
한재림 감독은 "사회 부조리를 어둡고 보기 고통스럽게 만들지 말고, '제대로 한 번 놀아보는' 영화를 만들고 나면 우리 마음속에 큰 사회의 부조리함이 더욱 느껴지고 한번쯤 반성하게 되고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라며 작품을 만든 의도를 함께 덧붙였다. 134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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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