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이희준이 "울어봐" 한 마디로 극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는 심청(전지현 분)이 조남두(이희준)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청은 물에 오랫동안 들어가지 않아 심장이 점점 굳어지는 걸 느꼈다. 이에 허준재(이민호)는 집에서 남두와 태오(신원호)를 내보내고 청이 마음편히 인어로 있을 수 있게 해줬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남두가 수영장에서 인어가 된 청의 모습을 목격했다. 처음에 그는 "아쿠아리움 같은데서 아르바이트하려고 준비하는 거야?"라고 물었으나, 곧 청이의 체온이 낮았던 점, 갑자기 나타난 진주 등을 떠올리며 심청이 진짜 인어라는 사실을 눈치 챘다.
처음엔 충격을 받은 남두지만, 곧 인어의 눈물이 진주가 된다는 점을 생각하며 "울어봐"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나와 손잡고, 세계를 다니면서 쇼를 하자"고 청을 이용해 돈을 벌 속셈을 늘어 놓았다. 그간 청에게 좋은 친구처럼 굴었던 남두가 청을 그저 돈벌이로만 생각하며 이용할 생각을 하는 모습은, 확실한 악역인 마대영(성동일)과 허치현(이지훈)만큼 섬뜩했다.
이희준은 그간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어떤 역할을 맡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드라마 '유나의 거리', '직장의 신' 등에서는 친근하고 편안한 옆집 오빠같은 모습으로 영화 '해무'에서는 소름끼치는 악역으로 활약했던 것.
그렇기에 '푸른 바다의 전설' 14회에서 보여준 조남두의 반전이 소름끼칠만큼 반갑다. 선과 악을 모두 표현해 낼 수 있는 이희준의 연기력이 그저 코믹한 주인공의 친구로만 소비되긴 안타까웠던 터.
또 14회 말미에는 전생에 담령(이민호)과 심청(전지현)을 죽인 범인이 전생의 남두일 수도 있다는 힌트가 제기됐다. 가만히 있어도 시선을 끄는 '신스틸러' 이희준의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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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