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2.29 17:07 / 기사수정 2008.02.29 17:07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단연 해외파 선수들의 급증이었다. 이제는 해외파 선수들로만 웬만한 베스트11을 짤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선수가 외국에서 축구로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간 순조로운 활약상을 펼쳐오던 해외파 선수들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들다. 확실히 예전처럼 주말 늦은 밤 야식을 사들고 축구 중계를 기다릴 때와는 공기가 달라졌다.
특히 대표적으로, 지난주 5명의 '대표급 선수들'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에서는 단 한 명도 선수도 경기에 나서지 못해 늦은 밤 TV 앞에서 리모컨을 켜들고 기다린 축구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까닭이 일신상의 이유가 아닌 '실력'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는 점이다. 거기에 상황이 개선되기보다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 염려스럽기까지 한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박지성도 최근 '急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런 플레처와 루이스 나니에 밀려 이렇다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벤치를 달구고 있다면 기대라도 품었겠지만,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횟수도 빈번해졌다.
이영표는 수비 라인 수술에 들어간 '라모스 신임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한 채 사실상 '전력외'선수로 분류됐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토트넘 훗스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조나단 우드게이트, 크리스 건터, 앨런 허튼, 질베루트 등 4명의 수비수로만 전력 보강을 이뤘는데,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이번에 9년 만의 토트넘의 리그 컵대회 우승에 크게 견인해 앞으로 남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중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아수-에코토, 가레스 베일 등과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쳐온 이영표의 고행을 떠오르면 한숨이 절로 날 지경이다.
설기현 역시 로이 호지슨 신임 감독 앞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지 못해 최근은 2군 경기에만 모습을 비추고 있다. 풀럼에 지미 블러드와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등 주전들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진들이 영입돼 설기현이 설 땅은 좁디 좁아졌다. 19위 풀럼은 올 시즌 강등이 유력해 설기현은 새 팀을 알아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동국은 현지 언론서 'K리그 복귀설'이 제기될 정도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 매체에서 진행중인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공격수' 투표서 당당히 1등을 고수하고 있기도. 이밖에 '호연지기'를 품고 네덜란드에 진출한 이천수는 발목 부상을 발목을 잡고 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한 달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이 오는 주말에도 변화가 없다면, 이들을 두고 어두운 전망이 기하급수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주말이다. 해외파 선수들이 낭보를 전해 축구팬들의 우려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해외파 주말경기 일정
풀럼: 설기현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크레이븐코티지)
미들즈브러: 이동국 - 레딩(리버사이드)
버밍엄-토트넘: 이영표 (세인트앤드류스)
웨스트브러미치: 김두현 -플리머스(호돈.이상 3월1일 24시)
페예노르트: 이천수: -NEC(3월2일 22시30분.데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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