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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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안젤코 being 안젤코

기사입력 2008.02.03 15:54 / 기사수정 2008.02.03 15:54

조훈희 기자


<3세트 광속 트리플크라운과 한세트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안젤코. 안젤코가 게임을 지배하는 이상 현대캐피탈은 승리할 수 없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안젤코는 안젤코였다.

NH농협 2007~2008 V리그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의 하이라이트인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의 시즌 4번째 라이벌전에서, 한세트 16득점을 퍼붓는등 트리플 크라운 포함 36점을 퍼부은 안젤코를 앞세워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2:25,25:23,25:17,25:20)로 누르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양팀이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탐색전의 의미 없이 양팀의 공격이 맞부딪혔다. 초반 심리적인 우세는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발동이 늦게 걸린 가운데 중앙공격과 석진욱이 호조를 보이는 삼성화재쪽으로 약간 기울어있는 상황.

현대캐피탈의 반전 스위치는 역시나 블로킹. 중반에 터진 윤봉우와 후인정의 블로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연속적인 서브범실에 편승해 쉽게 득점을 쌓았고,  그 덕분에 접전을 25:22로 현대캐피탈이 비교적 손쉽게 마무리지었다.

장병철의 공격이 살아나지 못하는 가운데 삼성화재가 수비적인 플레이로 돌아섰고, 안젤코에게 공격의 중심이 쏠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후반전은 현대캐피탈이 뚫느냐, 삼성화재가 막느냐의 싸움이었다. 뚫느냐 막느냐 싸움의 승자는 삼성화재. 신선호,고희진의 블로킹과 수비, 그리고 수비로 걷어낸 볼을 처리해준 안젤코의 결정력이 2세트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기분좋게 2세트를 마무리한 안젤코의 활약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3세트 블로킹 2개와 3연속 서브에이스로 트리플 크라운을 단번에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린 안젤코의 원맨쇼는 멈출줄 모르고 활활 타올랐다.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안젤코를 전혀 막지 못하며 끌려다닌 사이 주도권을 잡아낸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압도하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안젤코 홀로 16득점을 쓸어담으며 괴력앞에 현대캐피탈이 해법을 찾지 못했다.

안젤코가 막강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3세트를 가져가자, 삼성화재의 국내선수들도 안정감을 찾으며 득점을 쌓아올렸다. 송인석,박철우가 체력문제를 보이며 페이스가 가라앉은 현대캐피탈이 맞은 중대한 위기. 주상용과 임시형만으로 공격력을 살리기는 어려운 상황. 후인정과 송인석의 마지막 분투에도 불구하고, 석진욱,손재홍까지 안젤코 효과로 살아나는 삼성화재의 공격을 현대캐피탈은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안젤코가 한세트에 16득점을 쓸어담는 에이스다운 결정력을 보여주고 안젤코를 중심으로 다양한 조직플레이를 살려낸 삼성화재의 공격력에 비해 후인정,박철우,송인석 모두 체력적인 한계를 보인듯 후반 급격하게 컨디션이 떨어진 것이 역전패의 원인이었다. 현대캐피탈 역시 주전선수들의 연령대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주상용,임시형등의 젊은 선수들과 새로 준비할 외국인 선수의 합류를 기대해야할 상황이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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