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뮤지컬 배우 박혜나와 가수 벤이 뮤지컬 '데스노트' 쇼케이스에서 돌발 음향사고에도 흔들림 없는 호흡을 선보였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데스노트'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뮤지컬 주요 넘버 '정의는 어디에', '데스노트', '변함없는 진실' 등을 선보였다.
이어서 렘 역의 박혜나와 미사 역의 벤이 함께 하는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잔인한 꿈'을 부르기 시작했고,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벤의 마이크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아 예기치 못한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벤은 당황하지 않고 노래를 이어 나갔고, 박혜나는 재빨리 벤의 곁으로 가 하나의 마이크로 듀엣 무대를 계속했다. 중간에 스태프가 벤의 마이크를 교체하면서 일단락된 듯 보였지만, 여전히 마이크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두 사람은 하나의 마이크로 듀엣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 무대가 끝난 뒤, 벤은 "좋은 듀엣 무대를 보여 드리려고 했는데 정말 죄송하다"라며 사과를 전했다. 마이크가 나오지 않아 가장 놀랐을 본인이지만, 관객을 위해 먼저 사과를 건넨 것.
이어서 그는 앙상블과 함께한 '비밀의 메시지' 등도 멋지게 해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에는 박혜나의 대처도 빛났다. 이번이 첫 뮤지컬인 벤을 위해 단숨에 그의 곁으로 가 마이크의 공석이 생기지 않도록 했고, 놀랐을 벤의 어깨를 감싸 안고 끝까지 무대를 함께했다.
두 사람의 프로다운 대처에 무대가 끝난 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오히려 감동은 배가 됐다. 엘 역의 김준수 또한 "죄송하다. 본 공연에서는 더욱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겠다"라며 다시 한 번 음향사고에 대한 사과를 전하며 쇼케이스는 별탈없이 끝날 수 있었다.
이번 쇼케이스는 관객 뿐 아니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칫하면 쇼케이스의 흐름이 끊기거나 몰입도를 해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배우들의 프로의식 속에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였다.
한편 '데스노트'는 오는 2017년 1월 3일 첫공연을 시작으로 1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 나간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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