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박혜나와 강홍석이 '데스노트'에 출연하는 각오를 밝혔다.
강홍석과 박혜나가 뮤지컬 '데스노트'의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연히 이름이 적히면 죽는 노트인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라이토에 맞서는 명탐정 엘의 두뇌 싸움을 담은 작품이다.
2003년부터 일본 슈에이샤 주간소년 점프에 연재된 만화 ‘데스노트’가 원작으로, 대중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국 초연 당시 박혜나와 강홍석을 비롯해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가 원 캐스트로 출연해 호응 받았다. 이번 재연에는 한지상과 벤이 새롭게 합류했다.
앞서 박혜나와 강홍석은 남녀 사신으로 분해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박혜나는 인간을 좋게 생각하지 않지만, 미사에게 만은 예외적으로 깊은 정을 품는 렘 역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강홍석 역시 류크에 혼연일체됐다. 라이토의 살인을 방조하며 시종 빈둥대고 능청스럽지만 한순간 비정해지는 캐릭터를 강렬하게 소화했다.
두 사람 모두 역할에 대한 경험이 있고, 믿고 보는 배우이기에 재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박혜나는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데스노트’ 제작발표회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작품과 같이 하는 동료들과 스태프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극장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저 극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 하는 바람이 작용한다"고 밝혔다.
박혜나는 "또 일본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한다는 점, 어렸을 때 너무 좋아했던 만화를 소재로 한다는 점, 훌륭한 배우, 앙상블과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었다. 그래서 감사하게 재연에 합류했다. 너무 좋은 작품이고 새로운 사람들이 합류해서 더 멋진 '데스노트'가 될 것 같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우로 데뷔한지 10주년을 맞은 박혜나는 "돌아보니 10년이 흘렀다.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각오로 적극적으로 무대에서 살아남겠다. '데스노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제작발표회장을 화기애애하게 이끈 강홍석은 "TV에서는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사랑받는다. 뮤지컬 '데스노트'에는 사과를 좋아하는 사신과 인간을 사랑하는 사신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역할의 크기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주연과 조연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 '베테랑'을 보면 마동석 선배님이 아트박스 사장님으로 나오지 않느냐. 임팩트가 있었고 너무 멋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역의 크기나 대사량, 노래가 많고 적고 보다 얼마나 내가 즐겁게 할 수 있고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느냐가 고민이다. 류크는 뮤지컬을 하고 있는 배우라면 다 하고 싶어할 굉장히 매력적인 역이다"며 류크 역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무엇이든 도전하고 싶다. 류크보다 더한 분장도 해보고 싶다. 1시간동안 메이크업을 받는데 머리부터 끝까지 분장한다. 오래 걸리고 힘들어도 마다하지 않는다. 주조연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말미 시국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좋은 드라마와 노래를 담은 작품이어서 기대된다. 뉴스나 TV를 보면 안 좋은 사건이 많은데 새해에는 모두에게 좋은 일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데스노트'는 1월 3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