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해운대'로 첫 천만 여자배우가 된 하지원은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이하게 됐다. 한결 같은 미모로 '시크릿 가든' 길라임부터 '기황후' 기승냥까지 많은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던 하지원이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하지원은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에서 엉뚱한 추리소설작가 한제인 역을 맡았다. '목숨 건 연애'는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추리소설가 한제인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을 담았다.
영화는 당초 한국과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사드 배치 등의 이슈로 개봉이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하지원은 영화의 우여곡절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원은 '시크릿 가든' 이후 오랜만에 '목숨 건 연애'를 통해 밝고 가벼운 역할로 돌아왔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쳤던 모습과 달리 한제인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죠. 예전에도 한 적은 있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하는 편입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스릴러와 같이 만나다 보니 신선한 면들이 많았죠. 공포스러운 장면에서 코믹이 되고, 위험한 상황에서 사랑이 느껴지는 복합적인 표현이 재밌었어요."
'목숨 건 연애'에서 하지원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으며 긴장될 때마다 독한 방귀를 뀌는 등 망가짐을 불사하지 않았다.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연기였지만 하지원은 송민규 감독의 조언을 받으며 열심히 임했다.
또한 하지원은 영화에서 중국계 미국인으로 출연하는 진백림과 대화를 영어로 소화하며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하지원은 영어 대사에 대한 준비를 밝혔다.
"영어 연기에 대해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어 공부를 조금씩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영어 선생님과 함께 다니며 영화 촬영에 임했어요. 아무래도 상황 이해가 되다 보니 조금 더 재밌게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진출이요? 기회가 오면 당장 가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
하지원의 연기력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지만 드라마의 흥행 불패와 달리 영화에서는 최근 다소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이에 하지원은 매 작품 마다 흥행을 하고 싶다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흥행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바라는 것 아닐까요. 흥행은 제 영역이 아니라 신의 영역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합니다. 최선을 다 하고 흥행이 됐음 좋겠다는 생각은 매 작품마다 하고 있죠."
다양한 연기를 펼쳐온 하지원이지만 최근에는 누군가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갈증을 전했다. 또한 더 많은 장르와 작품에 임하고 싶다는 똑똑한 욕심을 전했다.
언제나 변함 없는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하지원이지만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앞두고 있다. 하지원은 작품에 임할 때는 나이에 대해 느끼지 못한다며 작품 외 '인간 하지원'으로 돌아오고 친한 이들을 만나며 결혼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배우로 20년 동안 꾸준히 롱런하며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20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하지원은 자신의 비결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일 당장 마음이 어떻게 바뀔 지는 모르지만 저는 연기하고 서게 되는 촬영장이 정말 좋아요. 촬영하다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부상도 당해봤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힘이 덜 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으니 '이것쯤이야' 하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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