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황금장갑의 주인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김하성(21)은 2년 연속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올해 최연소 2위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유격수로서 20-20 달성은 역대 세 번째로 귀한 기록이기도 하다. 김하성은 올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고, 타율 2할8푼1리 OPS 0.835 20홈런 84타점 28도루를 기록하는 등 아름다운 한 시즌을 보냈다.
풀타임 첫 해였던 지난해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를 맡아 전임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운동신경이 뛰어나 공격과 수비 양면으로 두드러지는 활약을 선보였다. 홈런이 하나 모자라 아쉽게 20-20 달성은 실패했지만, 5할에 가까운 준수한 장타력과 2할9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쏠쏠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불안하다고 평가받았던 수비 측면에서도 후반기 들어 실책 갯수를 크게 줄이며 경기를 치를수록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20세의 어린 나이에 인상적인 한 시즌을 보낸 김하성이기에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당시 110표를 얻은 김하성은 188표를 획득한 두산 베어스 김재호에 밀리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작년의 아쉬움을 지워버리듯, 올해 김하성은 20-20 달성을 비롯해 144경기 전 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그야말로 '괴물 유격수'의 면모를 보였다.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2할8푼이 넘는 타율과 더불어 수비 부분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 팀 타선을 받치던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김하성은 자신의 몫을 다 해내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KBReport 기준) 3.06으로 팀 내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에도 198표를 얻은 김재호에 이어 95표 득표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돼도 이견없는 성적을 올렸지만 이번에도 김하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내년으로 프로 입단 4년차인 김하성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넥센의 중심 선수로 우뚝서고 있다. 이제 그의 나이 겨우 스물하나, 젊고 패기있는 유격수 김하성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는 날은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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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