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다.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 하지만 더 멀리 봤을 때, 보상선수 제도로 인한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은 생각보다 데미지가 꽤 클 수도 있다.
지난 13일 LG 트윈스는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지명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67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은 최재원은 지난해 박석민의 NC 이적에 따라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고, 이번 지명으로 인해 또다시 팀을 옮기게 됐다.
앞서 내야수 이원석을 데려오면서 두산 베어스에 포수 이흥련을 내줬던 삼성이었다. 이미 포수 자원이 많은 두산인데다가 이흥련이 군복무를 앞두고 있어 지명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겠지만 비록 나중이라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전력을 두산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는 않았다.
군복무 공백이 있다고 해도 이지영을 백업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선수가 없는 현재 상황에서 이흥련의 이탈은 분명 뼈아팠다. 이흥련은 2014년부터 꾸준히 진갑용과 이지영의 백업 포수로 나서며 경험을 쌓아왔던 선수다. 경찰청에 입대해 2년 간
두산의 이흥련 지명을 "허를 찔렸다"고 평가한다면, 최재원의 LG행은 다소 의외다. 올시즌 28경기 81타수 27안타 4홈런 16타점 20득점 3할3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지만 7월부터 하악골 골절 부상 전까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KBO에는 외야수로 등록돼있지만 삼성 이적후 2루수로 62⅓이닝, 3루수로 63이닝, 외야수로 70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성의 빈 자리를 메웠다. 올해는 아쉽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앞으로 내야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평가를 받던 선수였다.
물론 삼성은 이원석을 영입했고,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최형우의 보상선수로 강한울을 데려오며 내야 자리를 채운 것은 맞지만 이미 시즌을 치르며 가능성이 확인된 기대주였던 최재원을 애초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던 것은 조금은 놀라운 사실이다.
젊은 선수는 현재는 물론 팀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들이다. 심지어 삼성은 그 중에서도 핵심 멤버로 성장할 두 선수를 타팀에 내줘야했다. 물론 영입된 FA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면 보상선수 이탈은 감수해야하는 리스크지만, 이흥련과 최재원과의 이별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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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