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23일 새벽(한국 시간)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07/08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5-1로 대패한 아스날이 충격적인 패배 영향으로 선수들끼리 싸우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그 주인공인 엠마누엘 아데바요르(24)는 경기 도중 니클라스 벤트
너(20)에게 박치기를 가하며 동료 선수의 코에 피를 흥건이게 했다.
이 모습을 본 벤트너의 아버지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자신의 아들을 때린 아데바요르를 비난했다. 그는 "좋은 기량을 지닌 아데바요르가 이성을 잃은 것이 아쉽다. 아데바요르는 미쳤다(He was mad)"는 거친 말을 쏟아낸 뒤 "아스날이 이번 사건을 통해 아데바요르에게 자체 징계를 내릴거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벤트너의 에이전트 역할까지 맡는 그는 "벤트너와 얘기했더니 왜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벤트너는 자신이 잘못한게 없다고 주장했으며 동료 선수들에 비해 이성을 잃지 않았다. 아스날은 두 선수와 얘기하면서 누가 잘못했는지 가려내야 한다"고 자신의 아들에게 잘못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 소식을 전한 데일리 메일은 벤트너와 아데바요르의 싸움과 관련 "두 선수는 경기 종료 7분 전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프리킥을 차려고 할때 위치 문제 때문에 다툼이 있었다. 그들은 니어 포스트(공격수로 부터 골문과 가까운 골 포스트쪽)에 있기 원했으나 자신들끼리 자리 다툼 하더니 아데바요르가 화를 참지 못하고 벤트너에게 박치기를 가했다. 그러자 벤트너는 아데바요르와 말싸움을 벌였고 동료 선수들이 이를 말렸다"는 사실을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축구계 소문에 따르면 벤트너는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선수다"고 전제한 뒤 "그는 지난 번 덴마크 국가대표팀에서 공을 뺏긴 것에 팔굽혀 펴기 10회를 지시했다는 이유로 토마스 그라베센과 충돌했다. 버밍엄쪽 정보에 의하면 그는 지난 시즌 버밍엄 시티 임대 시절 거만한 태도 때문에 몇몇 노장급 선수들을 열받게 했으며 이번 시즌 아스날에 복귀한 뒤 동료 선수들에게 이 같이 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아스날의 킹이었던 티에리 앙리도 벤트너가 임대되기 전에 그의 거만한 태도에 당혹함을 표시했었다. 벤트너는 최근 아스날에서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으면 팀을 떠나겠다는 위험한 발언으로 아스날 코칭스태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아르센 벵거 감독은 그의 자신감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아스날에서 논란을 낳고 있는 벤트너가 벵거 감독의 신임을 받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한편,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같은 날 AFP를 통해 비디오 분석으로 아데바요르의 박치기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시즌 득점 2위(15골)에 오른 아데바요르에게 징계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아데바요르는 당시 토트넘의 이영표에게 얼굴을 가격하는 과격한 반칙으로 경고 누적과 함께 퇴장당한 바 있다.
[사진=니클라스 벤트너(왼쪽)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오른쪽) 싸움 장면 (C) Dailymail.co.uk]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