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가 다재다능한 매력을 보여줬다.
1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뜨거운 심장 양철로봇’에게 도전하는 8인의 복면가수들이 듀엣곡 무대가 담겼다.
1라운드 세 번째 무대에서 판정단을 혼란에 빠뜨린 주인공이 등장했다. 시간을 달리는 토끼와 수상한 모자장수는 10센치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부르며 달달한 호흡을 맞췄다.
토끼는 몽환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자랑했다. 모자장수 역시 감성을 두드리는 감미로운 가창력을 뽐냈다.
막상막하의 대결 끝에 승리는 70대 29로 토끼에게 돌아갔다. 모자장수는 솔로곡으로 존박의 '아임 유어 맨'을 선곡했다. 때로는 가성으로, 때로는 담백하게 부르며 시시각각 다른 색채를 드러냈다.
가면을 벗은 모자장수의 정체는 방송인 타일러였다. 그의 모습이 공개되자 연예인 판정단은 물론 일반 판정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판정단은 타일러가 솔로곡을 부를 때까지도 그의 정체는커녕 여자인지 남자인지 성별조차 알아맞히지 못했다. 트와이스 나연과 팝페라 가수 카이, 가수 김현철, 방송인 김구라는 여자라고 추측하며 확신을 보였다.
심지어 김구라는 "유니섹스로 가겠다", "나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을 정도였다.
미국인이라는 사실도 반전이었다. 판정단에게 "(영어) 발음 자체가 올드하다"는 평을 들은 그는 해명 아닌 해명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타일러는 "아무래도 다른 방송에서 사자성어부터 하니까 사람들이 절 딱딱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렇지 않은 점도 있다는 걸 공유할 기회가 돼 반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면가왕'의 최고의 반전이었던 타일러는 다재다능한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쳤다. 달콤한 보이스를 앞세워 뜻밖의 노래 실력을 보여줬다.
뇌섹남 이미지를 넘는 반전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타일러는 미국 명문대 시카고대 출신으로 5개국어 가능자다. JTBC '비정상회담'과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적인 면모를 자랑하며 예능계의 브레인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똑 부러지는 면모 대신 '사랑의 트위스트'에 맞춰 흥 댄스를 선보이는 등 180도 다른 모습으로 즐거움을 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