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강등권에 머물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슬라벤 빌리치 감독에게는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웨스트햄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에 위치한 안필드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리버풀과 2-2로 비겼다. 웨스트햄의 빌리치 감독은 한동안 리그에서 승전보를 가져오지 못하며 위기에 빠졌다.
이번 경기에서 웨스트햄은 리그 3위 리버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실점하고도 안토나오와 파예의 연속골로 전반전 동안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버풀에게 너무 많은 공격을 허용한 나머지 랜돌프 골키퍼의 실수가 발생했고,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하며 또다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간만에 승리를 맛볼 뻔했던 빌리치 감독에게는 아쉬운 한 판이었다.
빌리치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 전 웨스트햄에 부임해 팀을 7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직전 시즌을 12위로 마쳤던 웨스트햄으로서는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웨스트햄이 리그에서 7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유로파리그는 플레이오프에서 FC 아스트라에 패해 탈락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개막전을 패배로 시작한 웨스트햄은 3라운드 왓포드전을 시작으로 3연패를 당하더니, 최근에는 리그에서 무려 6경기 째 승리가 없다. 이 6경기 동안 번갈아가며 무승부와 패배를 기록해 얻은 승점은 단 3점이다. 자연스레 웨스트햄의 순위는 리그 17위로 떨어졌고, 강등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현지 언론을 통해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웨스트햄 구단 관계자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빌리치 감독을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계속된 부진에 빌리치 감독 또한 BBC와 인터뷰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상황이 좋지 않음을 인정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웨스트햄이 빌리치의 후임으로 베니테스 감독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빌리치 감독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에서 페굴리, 이탈리아에서 자자를 야심차게 데려왔지만 팀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같은 리그에서 이적해온 아예우도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코와 쿠야테, 퇴레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선수단 운영이 더욱 힘들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 빌리치에게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영입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시간도 주어졌고, 부상 선수들도 하나둘 복귀하기 시작했다. 리그 순위표에서는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얼마 없다. 승리가 간절한 시점이다. 프리미어리그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최대한 순위를 끌어 올려야 후반기에 도약을 모색할 수 있다. 지금 빌리치와 웨스트햄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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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