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참신함과 진부함은 종이 한 장 차이였다.
2016년 한 해 JTBC예능은 흥미로운 시도와 진부함을 오갔다. 포맷을 조금 변경한 '아는 형님'이나 출연진을 바꾼 '썰전', '비정상회담'은 호평을 받았지만 쿡방·먹방은 주춤했다.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은 JTBC 예능 프로그램은 '아는 형님'이었다. 포맷이 바뀌고, 출연진의 교체가 이뤄지는 등 초반의 위기를 넘긴 '아는 형님'은 '형님학교' 포맷이 자리잡으면서 토요일 심야 예능의 대표주자가 됐다. 어느덧 1주년을 맞이한 '아는 형님'은 김희철과 이수근의 물오른 애드리브는 물론이고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한 민경훈도 흥미롭다. 강호동은 '아는 형님'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김희철과 민경훈은 드라마 커플들을 꺾고 JTBC 어워즈 2016에서 최고의 궁합을 보여준 커플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은 개편이 신의 한 수 였다. 자칫 정체가 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작진과 출연진의 새단장으로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 된 듯 하다. 시의적절한 토의 주제 선정과 자신의 의견을 활발히 개진하는 G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럭키, 오헬리엉, 닉, 마크, 크리스티안, 왕심린, 오오기, 알렉스 등 새로운 외국인 스타들도 탄생했다. 광복절을 맞이해 지배·피지배국의 패널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브렉시트나 트럼프 당선 등 국제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 추가 녹화로 현안을 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썰전'은 이제 필수 시청 프로그램이 된 듯하다. '썰전' 또한 출연진 개편이 주요했다. 총선을 이유로 이철희와 이준석이 떠난 자리를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채우면서 폭발력이 남달라졌다. 강호동과 이경규가 처음 호흡을 맞춘 '한끼줍쇼'는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한끼줍쇼'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먹방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말하는대로'는 '김제동의 톡투유'와 유사한 듯 하지만 거리에서 다양한 버스커들이 나서 시국 및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주목받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지만 지난해 폭발적이었던 반응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쿡방에 대해 전체적으로 관심이 식은 탓이 크다. 새로운 셰프들이 게스트 형식으로 등장하며 변화를 주고 있으나 심심하다. '쿡가대표' 또한 셰프들의 열정과 고퀄리티 경연을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인생메뉴, 잘 먹겠습니다' 또한 아쉽다. 총체적인 난국이었던 '잘 먹는 소녀들'의 포맷을 완전히 바꿔 선보인 것으로, 1%대(닐슨코리아 기준) 남짓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토요일에서 목요일로 편성시간대를 옮기면서 2%대에 진입하며 나름의 반등가능성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위너의 '반달친구'도 기울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없었다. 과거 'god의 육아일기'를 떠올리게 하는 어린이와 아이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지만 조용히 막을 내렸다.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시즌2까지 방송됐지만 집방 열풍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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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