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이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우리가 노래하고 관심받을 수 있었다."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Mnet '슈퍼스타K 2016' TOP2 김영근과 이지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날 열린 결승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두 사람은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김영근은 "아직까지 실감이 안난다. 무대에서도 말을 많이 못했다. 고마운 것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이지은은 "끝까지 오게 돼서 행복했다. 마지막 무대를 영근이랑 같이 하게 돼서 더 의미있었던 시간인 것 같다. 여태까지 지나온 시간들이 많이 생각나고 감사한 분들도 많이 생각난다"고 거들었다.
결승전 상대로 만났지만 두 사람은 예선 당시 '사랑 그렇게 보내네'를 함께 열창한 바 있다. 김영근은 "결승에서 만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 3라운드부터 친해졌었다"며 "결승전에서 만나니 서로가 편하게 연습을 하고 그랬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지은도 "결승이 아닌 듀엣무대 같았다.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마음도 잘 통한다"고 설명했다.
▲"'슈스케' 덕분에 노래…계속돼야 한다"
새로운 기회를 부여받은 김영근과 이지은에게 '슈퍼스타K 2016'이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 등에 대한 논란도 있으나 계속 시즌이 나와야 한다는 것. 이지은은 "화제성이 낮아도 이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이 나와서 노래하고 관심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이런 시간들을 가졌었는데 이 방송 덕분에 이렇게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었고, 시작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근은 "한국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 주변에도 많은데 그런 분들이 아직 빛을 못봤다고 생각한다"며 "나에게 '슈스케'는 완전 마음가짐도 다르게 만들었던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현재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안가져주더라도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 기회가 오면 바로 기회를 잡고. 기회가 있으면 도전도 많이 하시라"고 나름의 조언도 건넸다. 김영근은 용감한 형제의 심사평이 아니었다면 자신은 형의 정비소에서 기술을 배울 뻔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허각 닮고 싶어…감동 줄 수 있는 노래 하겠다"
김영근은 '슈퍼스타K'가 배출한 스타 중 김필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히며 "처음에 몰랐는데 나중에 '걱정말아요, 그대' 부를 때 보고 목소리 나오자마자 내가 너무 하고 싶은 그런 목소리라 좋았었다"고 전했다. 닮고 싶은 롤모델로는 허각을 꼽으며 "허각처럼 노래가 나오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은 "김필, 곽진언의 팬이다. 묵묵히 '슈퍼스타K' 끝나고 자기 음악하는 모습이 멋있다. 나도 닮고 싶다"고 전했다.
막 합숙에서 빠져나오게 된 두 사람은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가고 싶다는 꿈도 드러내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슈퍼스타K 2016'을 마친 김영근은 친구들과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우승 전부터 이미 정해져있었던 일정이다. 그는 "친구들과 준비한 공연을 하려고 한다"며 "형과 예전에 밴드를 했었는데 형과 같이 밴드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김영근은 "앨범을 내게 되면 작사같은 것도 많이 해보고 싶다. 많이 도전해보고 싶다.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곡을 하고 싶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지은은 "지나가다 목소리가 나오면 '이거 이지은 아니야?'라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영향력이 있고, 노래와 말로 감동을 주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냈다. 그는 "보스턴에 다시 공부를 하러 갈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돼서 아직은 잘 모르겠다"며 "제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니 내가 하고 싶은 음악과 잘하는 음악들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 나를 잘 파악하고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기획사와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퍼스타K 2016'은 지난 8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라운드 20초룰 도입 및 심사위원진을 대거 물갈이 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며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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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