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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푸른 바다의 전설' 조정석, 코믹도 멜로도 다 되는 반칙 카메오

기사입력 2016.12.08 16:3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배우 조정석의 활약은 본인의 주연여부와는 상관없었다. 짧은 순간의 등장에도 돋보였다. 

지난 7일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는 뭍으로 올라와 생활하는 남자 인어이자 119 구조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유정훈 역으로 조정석이 카메오 출연했다. 

이번 조정석의 카메오 출연은 그와 전지현이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어 이뤄졌다. '푸른 바다의 전설'측은 전작 '질투의 화신'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인 조정석을 맛깔나게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질투의 화신' 배경음악을 활용하고, 그의 대사에 '질투의 화신'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극에 중요한 설정도 직접 소개했다. 뭍으로 올라온 인어는 심장이 굳기 시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만 살 수 있다는 것. 아무 것도 모르고 뭍으로 올라온 청(전지현 분)을 도와주기 위해 허준재(이민호)의 질투를 유발하려 애썼다. 아름답게 메이크 오버한 청과 다정한 모습을 선보인 것. 또 돈을 버는 법도 모르는 청을 위해 자신들의 눈물인 진주가 고가로 거래된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특히 구깃구깃한 비닐봉지를 귀에 걸고서 눈물을 흘리려 애쓰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날 방영분의 베스트 신 중 하나. 그는 굵게 울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폭소를 선사했다. 드라마의 슬픈 부분을 보며 울기 위해 애쓰는 두 인어가 보고 있던 작품은 다름 아닌 '주군의 태양'. 진혁 감독은 본인의 연출이자 조정석의 전작 '질투의 화신'에서 호흡을 맞춘 공효진이 등장하는 '주군의 태양'의 주요 장면으로 센스를 더했다. 

조정석은 전지현, 이민호와 남다른 케미를 발산하며 '신 스틸러'로 맹활약을 펼쳤다. 박지은 작가의 코믹한 대사도 능청스럽게 소화해냈다. 전지현과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사들은 하나같이 차진 맛이 돋보였다. 그러면서도 허준재에게 힌트 아닌 힌트를 주는 그의 모습은 애틋함과 아련함도 묻어났다. 아련한 그의 말은 묘하게 '짠함'을 유발하기도. 

드라마 속 카메오는 단순히 웃음을 위해 소비되거나, 극의 중요한 장치가 되는 경우가 흔치 않은 편. 그러나 조정석은 주요 설정을 직접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극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그가 중심이 된 남자 인어의 이야기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쏟아지기도 하는 등 그를 떠나보내기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상당수.

'푸른 바다의 전설' 7회를 장식한 조정석은 8회에도 한 차례 더 등장한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서 자신의 심장이 굳어가고 있는 사실도 털어놓은 그가 또 어떠한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끈다. 8일 오후 10시 방송.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스튜디오 드래곤, 문화창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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