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바르셀로나도 징크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을 떠난 바르셀로나는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바르셀로나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서 소시에다드와 1-1로 비겼다. 바르셀로나로서는 무승부를 거둔 것만 해도 감지덕지일 정도로 경기 내내 소시에다드에 압도당했다.
바르셀로나의 엔리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기록은 관심 없다"며 징크스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발언을 남겼다. 무려 10년 전인 2007년 5월부터 단 한 차례도 아노에타 원정에서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던 바르셀로나기에 이번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됐다. 이번 경기 전까지 바르셀로나는 최근 일곱 번의 아노에타 원정에서 2무5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엔리케의 당찬 발언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잊혀졌다. 소시에다드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로 바르셀로나를 압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0분까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소시에다드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바르셀로나에게 천운이었다.
'축구의 신' 메시조차도 소시에다드의 수비에게는 고전했다. 메시가 자랑하는 드리블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총 10회의 드리블 중 성공한 것은 6회, 그 중에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이뤄진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득점으로 체면치레에 성공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반면 소시에다드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야라멘디와 수루투사가 이끄는 소시에다드의 허리는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압살했다. 엔리케 감독이 가장 먼저 선택한 교체카드도 미드필드에서 나왔다. 하지만 득점력이 뒷받침되지 못한 것이 소시에다드에게는 한이 됐다.
바르셀로나에는 운도 따랐다. 소시에다드 공격수 벨라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두 번이나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교체 투입된 후안미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과적으로 이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었다. 후안미는 피케가 수비 라인을 맞추지 못한 사이 쇄도해 득점했지만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무승부로 끝났기에 소시에다드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번에도 아노에타 원정의 악연을 끊어내지 못한 바르셀로나는 최근 리그 2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7점으로 1위 레알 마드리드(33점)와 차이가 6점으로 벌어졌다. 3위 세비야에게는 승점 동률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제 바르셀로나의 다음 경기는 홈에서 펼쳐지는 레알과의 '엘 클라시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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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