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첫 드라마의 부담감을 내려놓은 그의 얼굴에 여유로움이 감돌았다. 공허함을 없애기 위해 뉴욕과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며 근황을 털어놓았다. 여행 후 다시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난 뒤 몸이 확 안 좋아졌어요. 이렇게 긴장을 많이 했었구나 싶었죠. 몸도 좋지 않은 상태였고요. 너무 공허할까 봐 여행을 두 군데 다녀왔어요. 정신없이 지내기 위해 엄마와 뉴욕에 다녀왔어요. 아는 동생과 발리에도 갔다 왔고요.
여행하면 좋아야 하는데 오히려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일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느꼈죠. 센트럴파크보다 여의도 공원이, 발리보다 제주도가 더 좋아 보였어요. 우리나라를 더 사랑하게 됐고 감사하면서 충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느꼈어요."
일을 하는 것에 푹 빠져 있다는 그다. 힘들거나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일이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한다. 혹시나 새롭게 연애를 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일이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드라마 촬영할 때 가끔 힘들고 또 그럴 때는 외로움이 더해져요. 그때는 연애하고 싶은 생각도 가끔 든 적 있지만 지금은 없어요. 지금은 일할 때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지금껏 이렇게 일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어요. 지금은 일이 좋아요."
오정연은 MBC '워킹맘 육아대디'로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닥치는 대로 도전해보고 싶다며 배우로서의 욕심을 솔직하게 내보였다.
"몸 사릴 게 없어요. 지금 아니면 못할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30대 중반에 정말 평범한 싱글, 돌싱의 이야기도 좋고 사극 같은 것도 하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쪽 찐 머리가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고 발음도 자신 있어서 해보고 싶어요. 태권도, 유도를 해서 몸을 놀리는 것도 자신 있어요. 액션 같은 것도 해보고 싶고요. 반전의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공감을 주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걸 깨달았단다.
"저도 제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건데 나는 어떨까, 나의 경우는 이랬지 라는 걸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거창하게 희망을 주는 것보다는 나를 돌이켜볼 수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시청자로 하여금 자신의 경우를 생각해보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배우요. 시청자가 감화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누구와 연기하고 싶으냐는 물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이라며 웃었다. 오정연은 H.O.T.의 팬답게 강타와 연기하고 싶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강타 오빠와 하고 싶어요. H.O.T. 팬클럽 출신이고 아직 배반하지 않았어요.(웃음) 친분은 딱히 없는데 얼마 전에 콘서트에 가서 처음 만났어요."
앞으로 연기뿐만 아니라 진행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전문성을 찾겠다는 각오다.
"다른 분야도 다 열어놓고 있어요. 예전에는 전문 진행자가 MC를 많이 맡았었는데 요즘에는 시대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가수, 배우, 셰프들도 MC를 하는 세상이 됐어요. MC가 직업이 아니라 직책이나 역할로 개념이 바뀐 세상에서 저도 다양하게 일들을 하면서 전문성을 찾고 싶어요. 경험이 많을수록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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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